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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부지방에는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전남 섬 지역은 마실 물까지 거의 고갈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합니다.
심한 곳은 일주일에 한 번만 물이 나오면서 주민의 고충도 이루 말할 수 없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현호 기자!
[기자]
네, 전남 완도 소안도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섬 가뭄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수원지가 다 마를 정도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소안도에 있는 한 식당입니다.
주차장에 이렇게 커다란 물탱크 두 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한급수가 40일 넘게 이뤄지면서, 물을 계속 사용하기 위해 미리 받아둔 겁니다.
물탱크 옆에는 대야가 여러 개 있고, 비닐로 덮어 놨습니다.
안에는 주방에서 사용할 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려면 김장도 해야 하는데, 물이 부족해서 걱정이 큽니다.
소안도에는 약 2천여 명에 달하는 주민이 살고 있는데요.
상수원인 '미라제' 저수율이 3.2%까지 떨어지면서 고갈 직전입니다.
완도지역 평년 강수량은 천4백여 mm인데, 올해는 절반도 안 왔습니다.
특히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이후에는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달 1일부터 섬 주민에 대한 제한 급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이틀만 물이 나오고, 닷새는 물이 나오지 않는 건데요.
생활이 불편한 것도 문제지만, 생계에도 직격탄이 되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소안도에는 김밥용 김을 생산하는 공장이 19곳이나 있습니다.
이르면 12월 말부터 본격적인 공장 가동이 시작되는데, 물이 없으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민 이야기 들어보시죠.
[고득현 / 소안마른김협회 총무 : 물 부족 현상이 이렇게 계속 진행된다면, 일단 공장은 멈춰야 합니다. 물이 없으면 공장에서 김을 생산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실정이고요.]
[앵커]
결국, 비나 눈이 많이 와야 가뭄이 해결될 텐데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가뭄이 심각한 곳은 완도 소안도뿐만이 아닙니다.
완도 섬 지역 저수율을 보면, 넙도 4.4%, 금일도 6.2%로 고갈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틀 급수를 하고, 나흘이나 닷새를 단수하는 섬이 4곳이고요.
심지어 노화읍 넙도는 일주일에 딱 한 번만 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일대는 지난 3월부터 제한급수를 하다가 장마와 태풍 때 빼고 40여 일 전부터 다시 제한급수가 시작됐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 가장 대표적인 대책은 물을 외부에서 가져오는 겁니다.
육지나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섬에서 급수차를 이용해 물을 퍼오는 건데요.
이곳 소안도만 해도 급수차 8대가 동원돼 하루 4백 톤이 넘는 물을 식수원에 채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겨울철에는 언제든지 기상이 악화할 수 있어서, 배가 뜨지 못하는 날에는 이마저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병에 든 물도 공급 중입니다.
또 섬 곳곳에 지하수를 추가로 파서 나오는 물을 보태서 쓰고 있습니다.
한때 바닷물을 민물로 바꾸는 선박도 투입됐는데, 접안이 어려운 데다 실효성도 떨어져서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전라남도는 매년 반복되는 제한급수를 해결하기 위해 노화와 보길, 소안도 일대에 광역 상수도망을 구축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영록 / 전라남도지사 : 앞으로 이런 기후 변화와 기상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런 섬 지방도 우리 주민이 살 수 있는 정주 여건을 갖춰 줘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광역상수원이 꼭 들어올 수 있도록 우리 전라남도에서는 환경부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가뭄이 길어지면 식수난뿐만 아니라 농사와 산업단지 가동에 쓸 물도 부족하게 돼 산업 전반에도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남 완도 소안도에서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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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에는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전남 섬 지역은 마실 물까지 거의 고갈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합니다.
심한 곳은 일주일에 한 번만 물이 나오면서 주민의 고충도 이루 말할 수 없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현호 기자!
[기자]
네, 전남 완도 소안도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섬 가뭄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수원지가 다 마를 정도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소안도에 있는 한 식당입니다.
주차장에 이렇게 커다란 물탱크 두 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한급수가 40일 넘게 이뤄지면서, 물을 계속 사용하기 위해 미리 받아둔 겁니다.
물탱크 옆에는 대야가 여러 개 있고, 비닐로 덮어 놨습니다.
안에는 주방에서 사용할 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려면 김장도 해야 하는데, 물이 부족해서 걱정이 큽니다.
소안도에는 약 2천여 명에 달하는 주민이 살고 있는데요.
상수원인 '미라제' 저수율이 3.2%까지 떨어지면서 고갈 직전입니다.
완도지역 평년 강수량은 천4백여 mm인데, 올해는 절반도 안 왔습니다.
특히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이후에는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달 1일부터 섬 주민에 대한 제한 급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이틀만 물이 나오고, 닷새는 물이 나오지 않는 건데요.
생활이 불편한 것도 문제지만, 생계에도 직격탄이 되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소안도에는 김밥용 김을 생산하는 공장이 19곳이나 있습니다.
이르면 12월 말부터 본격적인 공장 가동이 시작되는데, 물이 없으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민 이야기 들어보시죠.
[고득현 / 소안마른김협회 총무 : 물 부족 현상이 이렇게 계속 진행된다면, 일단 공장은 멈춰야 합니다. 물이 없으면 공장에서 김을 생산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실정이고요.]
[앵커]
결국, 비나 눈이 많이 와야 가뭄이 해결될 텐데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가뭄이 심각한 곳은 완도 소안도뿐만이 아닙니다.
완도 섬 지역 저수율을 보면, 넙도 4.4%, 금일도 6.2%로 고갈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틀 급수를 하고, 나흘이나 닷새를 단수하는 섬이 4곳이고요.
심지어 노화읍 넙도는 일주일에 딱 한 번만 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일대는 지난 3월부터 제한급수를 하다가 장마와 태풍 때 빼고 40여 일 전부터 다시 제한급수가 시작됐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 가장 대표적인 대책은 물을 외부에서 가져오는 겁니다.
육지나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섬에서 급수차를 이용해 물을 퍼오는 건데요.
이곳 소안도만 해도 급수차 8대가 동원돼 하루 4백 톤이 넘는 물을 식수원에 채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겨울철에는 언제든지 기상이 악화할 수 있어서, 배가 뜨지 못하는 날에는 이마저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병에 든 물도 공급 중입니다.
또 섬 곳곳에 지하수를 추가로 파서 나오는 물을 보태서 쓰고 있습니다.
한때 바닷물을 민물로 바꾸는 선박도 투입됐는데, 접안이 어려운 데다 실효성도 떨어져서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전라남도는 매년 반복되는 제한급수를 해결하기 위해 노화와 보길, 소안도 일대에 광역 상수도망을 구축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영록 / 전라남도지사 : 앞으로 이런 기후 변화와 기상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런 섬 지방도 우리 주민이 살 수 있는 정주 여건을 갖춰 줘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광역상수원이 꼭 들어올 수 있도록 우리 전라남도에서는 환경부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가뭄이 길어지면 식수난뿐만 아니라 농사와 산업단지 가동에 쓸 물도 부족하게 돼 산업 전반에도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남 완도 소안도에서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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