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결혼식장 바닥이 '쩍' 갈라져"...지진 난 줄 알고 대피 소동

"호텔 결혼식장 바닥이 '쩍' 갈라져"...지진 난 줄 알고 대피 소동

2022.12.25. 오후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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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 들리며 바닥 갈라지자 하객들 황급히 대피
대피 소동 뒤 바닥에 카펫 깔고 결혼식 진행
호텔 측 "한파 때문에 바닥 타일에 균열 생겨"
대부분 하객 빠지고 뒤늦게 결혼식…"악몽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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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혼식 도중 굉음과 함께 건물 바닥에 균열이 생기면서 신랑 신부와 하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전북 전주에 있는 한 호텔 결혼식장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낮 12시 반쯤.

전주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이 진행 중이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난 듯 하객들이 황급히 식장을 빠져나갑니다.

결혼식장 직원도 전화통화를 하면서 긴박하게 움직입니다.

갑자기 굉음과 함께 건물 바닥 타일에 균열이 생기자 사람들이 대피하는 겁니다.

[신랑 신부 측 관계자 (음성 변조) : 몇 번 들렸죠. 쫙 갈라지는 소리, 폭발음이 한 번만 들리면 사람들이 도망도 안 갈 텐데 주기적으로 계속 나니까….]

'지진이 난 것 아니냐'며 하객들은 한꺼번에 계단으로 빠져나갔고 대기 중이던 신랑, 신부와 가족들도 건물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이렇게 한차례 큰 소동이 지나고 다시 결혼식장으로 돌아와 보니 바닥 타일을 벗겨낸 뒤 붉은 카펫으로 덮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호텔 측은 한파 때문에 바닥 타일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균열이 생긴 것이라며 예정된 결혼식을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전주 ○○호텔 결혼식장 직원 (음성 변조) : 날씨가 추웠다가 이렇게 난방을 때고 하니까 바닥 타일이 수축해서 갑자기 이렇게 팽창이 되잖아요. 그래서 타일이 이렇게 올라오는 현상입니다.]

호텔 측은 얼마 전에도 건물 안전 진단을 받는 등 1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안전 진단을 진행했다며 건물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신랑 신부는 옷도 제대로 못 입고 밖으로 대피했다가 뒤늦게 결혼식을 계속했지만 하객들은 대부분 빠져나간 상황.

축복의 결혼식이 악몽이 돼 버린 겁니다.

[신랑 신부 측 관계자 (음성 변조) : 빨리 안내 방송이 안 되면 안내문이라도 붙이라고 했는데 그분의 말씀이 저희가 약간 ’유난’이라는 식으로, 그런 식으로 비아냥대면서 말씀했다고 하더라고요.]

엉망이 된 결혼식에, 사후 무성의한 호텔 대응에 화가 난 신랑 신부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겠다며 이번 소동을 언론에 알리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YTN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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