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실업급여로 버티는 현대아울렛 점주·직원...영업 재개는 '막막'

지원금·실업급여로 버티는 현대아울렛 점주·직원...영업 재개는 '막막'

2023.01.02. 오전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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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가 발생한 지 어느덧 석 달이 넘었습니다.

해가 바뀌었지만, 언제 영업이 재개될지는 아직도 알 수 없는데요.

긴급 생활지원금이나 실업급여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입점 업주와 직원들은 얼른 예전의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가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화재 이후 한산하던 주차장이 모처럼 각종 차와 장비로 북적입니다.

대형 화물차들은 지하 주차장에서 폐자재를 담아 나옵니다.

조금씩 현장 수습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은 불이 난 지하 주차장을 청소하는 게 고작입니다.

화재 당시 철제 구조물이 휘어지고 유리창들이 깨져 아수라장이었던 이곳은 임시로 겨우 가려놓기만 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유 차량 배기구에서 나온 열 때문에 바닥에 쌓여 있던 폐박스에 불이 붙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심지어 화재 수신기를 일부러 꺼뒀기 때문에 스프링클러나 각종 소방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추가 압수 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영업 재개 시점은 미지수입니다.

점주와 직원들은 현대아울렛에서 지급한 긴급 생활지원금으로 하루하루 버티거나, 아니면 아예 권고사직 처리해 실업급여를 받기도 합니다.

[지연구 / 현대아울렛 화재 비상대책협의체 대표 : 일부 매니저님들은 지인 매장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다른 업종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영업 중단 여파는 주변 상권에도 미쳤습니다.

현대아울렛 옆에서 의류 수선을 하는 상인은 손님이 크게 줄었다며 관리비 걱정에 한숨짓습니다.

[의류 수선 업체 사장 : (현대)아울렛에서 (손님) 90% 이상이 나온다고 보면 돼요. 전에는 최소 3명 이상이 근무를 했는데, 한 명씩 한 달씩 나와서 이렇게 문만 열어놓고 있는 상태에요 지금.]

전문가들은 영업 재개까지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안전 진단이라든지 유지 보수 등을 고려하면 평균 6개월이나 1년 정도 소요된다고 보이는데, 관계 당국에서 미리 조치를 취할 부분은 취할 수 있도록 협조를 해줘서….]

점주와 직원, 주변 상인들은 얼른 일터가 다시 문을 열고 과거의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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