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동결된 '지자체 월동비'도 올려야

20년 넘게 동결된 '지자체 월동비'도 올려야

2023.01.28. 오전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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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난방비 급등으로 유난히 추운 겨울인데요.

정부가 취약계층의 에너지 바우처 지원액을 두 배로 늘리기로 했지만 한시적인 조치에 그치고 있습니다.

차제에 20년 넘게 제자리걸음인 지자체가 지원하는 월동비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구현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거동이 불편한 몸으로 혼자 사는 김 씨는 집 안에서도 모자와 패딩을 벗지 않습니다.

잠잘 때도 전기장판에만 의지하고 보일러를 켤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기름 보일러에 넣는 등윳값이 1년 전보다 2배가량 올랐기 때문입니다.

등유 한 통, 200l를 채우려면 30만 원 넘게 드는데 김씨가 받은 에너지 바우처 지원금은 15만 원가량.

[김OO / 울주군 기초생활수급자 : 한 번에 36만 원씩 나가니까…. 정부에서 주는 것과 민간에서 조금 지원해주는 것 다 모아서 11월에 내내 모으는 거죠. 12월쯤 돼서 (사서) 넣어요.]

등유 한 통으로 6개월을 버티곤 했지만 올겨울은 역부족.

전기 히터와 난로까지 동원했지만 이마저도 돈 걱정에 쉽게 켜지 못합니다.

그나마 정부가 올겨울 에너지 바우처 지원금액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혀 한시름 놓았지만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김OO / 울주군 기초생활수급자 : 따지고 보면 많이 부족하죠. 근데 한 드럼 값은 되죠. 정부에서 정해놓은 게 그거라고 하니까 어떡하겠어요. 딱히 어디 하소연 할 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에너지 바우처를 받지 못하는 노인세대에 울산시와 기초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월동비.

울산에서만 3천327세대에 지급되는데 20년 넘게 연간 10만 원에 묶여 있습니다.

지난해 말 울산의 도시가스 요금은 1년 전보다 36.4%, 전기요금은 18.5% 각각 올랐습니다.

[울산시 관계자 : 안 그래도 가스비 인상되면서 추경이라든지 추후 조금 요청을 드려 보든지 내부적으로 검토는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추진하더라도 5개 구·군과 협의가 돼야 하는 부분이라서….]

이르면 4월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또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취약계층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YTN 구현희jcn (yerin71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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