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 낯이 익은데?"...화재조사관에게 딱 걸린 방화범

"저 사람 낯이 익은데?"...화재조사관에게 딱 걸린 방화범

2023.04.12. 오후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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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쓰레기 더미에 라이터로 불붙이고 달아나
40분 전 대전시 중구에서도 일부러 불내고 도망
같은 날 술집 앞 쓰레기 더미에 세 번째 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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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일 새벽 대전시 중구와 서구에서 세 차례에 걸쳐 연쇄 방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추가 방화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는데, 화재현장에 출동했던 조사관 눈에 낯익은 용의자의 모습이 들어왔습니다.

그 뒷얘기를 이문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흰 셔츠를 입은 남자가 지하 환풍시설 옆에 쪼그리고 앉습니다.

라이터로 뭔가에 불을 붙이는 듯합니다.

남자는 화면 밖으로 사라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앉아 있던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지난 2일 새벽 대전시 서구 방화 현장 CCTV 화면입니다.

다행히 지나던 사람들 신고로 소방차가 출동하면서 불은 10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화면 속 방화범은 40분 전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일부러 불을 낸 거로 조사됐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같은 날 새벽 술집 앞에서 다시 세 번째 방화를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앞선 방화 사건에도 출동했던 화재조사관이 멀리서 불 끄는 걸 지켜보던 용의자를 발견한 겁니다.

[염재민 / 대전 둔산소방서 화재조사관 : 저 용의자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요. 혹시 여기서 그 용의자를 놓쳤을 경우에 그 이후에 4차나 5차 화재가 또 발생할 것 같아서….]

결국, 방화범은 현장에서 붙잡혀 구속됐습니다.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방화 범죄는 1,085건.

이로 인해 95명이 사망하는 등 3백 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고, 재산 피해가 468억 원에 달했습니다.

눈 밝은 화재 조사관 덕분에 연쇄 방화 범죄에 마침표가 찍혔고,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YTN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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