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까지 손 뻗친 '인천 건축왕'..."아파트 9천 채 지으려 했다"

동해안까지 손 뻗친 '인천 건축왕'..."아파트 9천 채 지으려 했다"

2023.04.25. 오전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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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전세 사기 주범, 이른바 '건축왕' 남 모 씨가 강원도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에도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업자 선정 과정 등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는데, 남 씨는 사업 취지와 달리 아파트 9천 채를 지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YTN이 입수한 2021년 8월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망상 1지구 투자 협약식 영상입니다.

인천 전세 사기로 구속된 남 모 씨와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당시 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남 모 씨 / 인천 전세 사기 주범(음성변조) : 동해이시티는 필리핀의 ○○ 그룹과 망상 제1지구 개발사업에 대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게 됐습니다.]

앞서 2018년 11월 남 씨가 세운 특수목적법인 동해이시티는 망상 1지구 개발 사업권을 따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사업자가 되려면 개발부지를 50% 넘게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당시 남 씨는 30%도 채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경제자유구역청이 갑자기 전체 사업 면적 639만㎡를 40% 가까이 줄이고 3개 지구로 나누는 등 개발 계획을 바꾼 겁니다.

결과적으로 동해이시티는 땅을 더 확보하지 않고도 기준을 충족해 사업자로 지정됐습니다.

동해시 망상1지구 사업부지입니다.

사업자가 지정된 지 4년이 넘었지만,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지역에서는 초기부터 남 씨의 사업 능력이 부풀려졌고 망상지구 개발이 국제복합관광도시 건립이라는 취지와 달리 아파트 건설 사업으로 변질됐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전억찬 / 망상지구 범시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 원래는 관광개발인데, 어느 날에 아파트 9,500세대를 짓겠다. 그것도 가장 노른자위 땅에….]

망상지구 개발은 2013년부터 추진된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의 역점사업이었습니다.

강원도는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진태 / 강원도지사 : 인천에서도 그렇게 피해를 주던 사기꾼이 이제는 강원도까지 와서 강원도민에게까지 피해를 줬다고 하면은 이거는 참을 수 없는 겁니다.]

최문순 전 지사는 망상 개발사업은 인천 전세 사기 사건과 무관하다며 관련법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동해이시티 측 역시 어떤 특혜도 없었으며 오는 12월 말까지 사업부지의 경매를 유예시킨 뒤 지분매각 절차를 거쳐 인천 임차인 보증금을 반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촬영기자 : 김동철 홍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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