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투성이 한라산둘레길..."차·자전거 출입 안 돼"

상처투성이 한라산둘레길..."차·자전거 출입 안 돼"

2023.06.18.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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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산악자전거와 오토바이, 자동차 비포장길 주행이 유행하면서 제주의 숲길 이곳저곳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한라산 둘레길 훼손을 막기 위해 차량 통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KCTV 제주방송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돌오름 인근 숲속을 거침없이 가로지르는 차량과 오토바이.

속도 경쟁에 현란한 묘기까지 펼치며 숲 곳곳에 생채기를 남깁니다.

산속을 마치 자신들의 놀이터인냥 헤집고 다니는 이들에게서 자연 훼손에 대한 죄책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토바이 동호회 : 나무뿌리 좋아. 다다닥!]

이처럼 무분별한 산악 스포츠는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겐 오래된 골칫거리입니다.

[이정인 / 표고버섯 재배 농가 : 속도를 줄이면 좋은데... 도로도 파이고 우리는 너무 불편해요. 그런 사람들이….]

뿐만 아니라 둘레길을 걷는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김승호 / 서귀포시 동홍동 : 부왕 소리 내면서 달리고 그래요. 산악 오토바이처럼 생긴 거 가지고…. 조용히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다가 놀래고 그러죠….]

이렇게 한라산 둘레길 훼손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차나 오토바이, 자전거 출입을 통제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출입이 금지되는 구간은 천아숲길과 돌오름길, 동백길과 수악길, 시험림길 등 국가 숲길로 지정된 5개, 48.92km 구간입니다.

지정된 숲길에 차량 등이 진입했다 적발될 경우 최대 2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양충현 / 제주특별자치도 산림녹지팀장 : 육지에서도 제주도에 많이 와서 산악자전거를 타다 보니까, 둘레길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훼손을 줄이기 위해서 차마 출입 금지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제주도는 이달 안에 행정예고와 도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숲길 차마 진입구역을 지정해 고시할 방침입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YTN 문수희 kctv (yhk555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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