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옆 흔들의자가 운동시설?...점검 기준조차 없어

놀이터 옆 흔들의자가 운동시설?...점검 기준조차 없어

2023.06.18. 오전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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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설치된 흔들의자 넘어져 초등생 숨져
흔들의자, 운동시설로 분류돼 정기 점검 안 해
어린이 놀이시설과 달리 점검 대상·기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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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경북 경산에 있는 아파트에 설치된 흔들의자가 넘어지면서 초등학생이 깔려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흔들의자는 놀이터 바로 옆에 설치돼 있었지만, 운동시설로 분류돼 안전 점검도 받지 않았고, 결국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잘려나간 듯 떨어진 기둥.

얇은 기둥에 의지해 서 있던 200kg짜리 흔들의자는 넘어진 모습 그대로 남았습니다.

지난 10일, 아파트 마당에 있던 흔들의자가 넘어지면서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깔려 숨졌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부실시공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식을 벌였습니다.

[이대혁 /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 팀장 : (흔들의자) 하단 부분에 대해서 어떤 사고 요인으로 작용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 그다음에 전체 구조물의 무게라든지 하중에 대한 부분이 사고 요인으로 작용했는지 여부를 정밀하게 분석하게 되겠습니다.]

놀이터는 '어린이놀이시설법'에 따라 몇 달 전 정기 검사를 받았습니다.

흔들의자는 사실상 놀이터 어린이들이 이용하도록 만들어졌지만, 운동 시설로 분류됐고, 검사 대상에서도 빠졌습니다.

[장석환 / 대진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 시와 (아파트) 주민 자치의 경계에서 관리 감독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죠. 시설에 대한 안전 관리 기준, 이런 부분들이 더 필요하다고 봐야죠.]

친구들과 놀던 초등학생이 어이없는 사고로 안타깝게 숨진 사고.

같은 일이 반복하지 않으려면 공원 같은 곳에 설치된 운동 기구까지 정기 점검 기준을 마련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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