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도·공비' 왜곡 논란 4·3 표지석 첫 정비

'폭도·공비' 왜곡 논란 4·3 표지석 첫 정비

2023.09.24. 오전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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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가 4.3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옛 경찰지서 표지석을 정비합니다.

문제가 되는 단어나 내용을 진상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수정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철거까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CTV 제주방송 김용원 기자입니다.

[기자]
4·3 당시 경찰지서가 있던 곳에 추모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난 2015년 4.3 정립연구유족회가 설치한 것으로 표석 내용에는 남로당 폭도라는 표현이 적혀 있습니다.

폭도는 '공산 폭도'라는 낙인과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국가가 공인한 4.3 진상조사보고서에는 저항 세력을 뜻하는 '무장대'로 공식 기록돼 있습니다.

옛 경찰지서에 있는 추모비는 진상조사보고서와는 다른 왜곡된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화북과 조천 등 옛 경찰지서 12곳에 표지석이 설치됐습니다.

하나같이 무장대를 폭도나 공비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회는 물론 지역 정치권에서도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던 이유입니다.

[송재호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4·3 표지석은 정부의 진상 규명대로 기록돼야 하는데 그렇게 기록되지 않고 폭도 등으로 표기된 잘못된 부분이 많습니다. 이런 표지석의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서 바로 잡는 부분이 (시급합니다.)]

제주도가 논란의 경찰 지서 표지석에 대해 첫 정비 사업에 들어갔습니다.

'4.3 왜곡 논란 표지판과 기념비 정비 사업' 일환으로 철거되거나 이전된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표지석 10개가 대상입니다.

제주도는 표지석 실태조사를 마친 뒤 논란의 '폭도' 용어를 '무장대'로 수정할 것을 정립연구유족회 측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정립연구유족회는 폭도라는 표현은 군경이 아닌 도민들로부터 구전된 말이고 그런 말을 들을 행동을 해서 그런 말이 생겨난 것이라며 무장대로 수정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제주도는 해당 표지석의 상당수가 도로 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시설이라며 만약 수정 통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법에 따라 변상금 부과나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정립유족회는 표지석을 철거한다면 법적 대응도 고려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YTN 김용원 kctv (yhk555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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