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고 수영하고' 갯깍 주상절리 해안 정화

'배타고 수영하고' 갯깍 주상절리 해안 정화

2023.10.03.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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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갯깍 주상절리는 기둥 모양의 절벽이 펼쳐져 있어 멋진 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낙석 위험으로 인해 도보 출입이 통제되면서 해안가에 쌓이는 쓰레기가 방치돼 있었는데요.

보다 못한 해녀들과 민간 업체 직원들이 요트와 제트보트를 이용해 해양 쓰레기 정화작업에 나섰습니다.

KCTV 제주방송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귀포시 중문 앞바다에 등장한 커다란 요트.

요트에는 작업복 차림의 해녀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습니다.

이내 제트보트가 근접하고 해녀들은 작은 보트로 옮겨탑니다.

물살을 가르며 도착한 곳은 갯깍 주상절리.

기둥 모양의 절벽이 펼쳐져 멋진 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지난 2011년부터 낙석 위험으로 인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배가 근접할 수 없는 상황.

해녀들이 하나둘씩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색달 어촌계 해녀들과 민간 업체 직원 등 20여 명이 갯깍 주상절리대 인근 해안 정화 활동에 나선 겁니다.

모래사장에 들어서자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가 눈에 띕니다.

해녀들과 정화단은 모래사장과 바위 사이에서 각종 쓰레기를 줍기 시작합니다.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통, 누렇게 녹슬어버린 드럼통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임옥자 / 색달 어촌계 해녀 : 더러워서 죽겠어요, 오늘. 쓰레기도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우리 바다만 이렇게 쓰레기가 막 몰려오지 옛날부터.]

[강명선 / 색달 어촌계장 : 가끔 한 번씩 여기 물질, 입어하러 와요. 오면 올 때는 좀 (쓰레기) 몇 개 치우다가 도저히 운반력이 없으니까 못해서 우리도 한숨만 쉬고 있어요.]

쉴새 없이 이어지는 수거 작업.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정화 활동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보시는 것처럼 각종 해양 쓰레기가 잔뜩 쌓였습니다.

한 시간 동안 수거한 해양 쓰레기는 5톤가량.

레저 보트 한 척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동안 갯깍주상절리의 도보 출입이 통제되면서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에 민간 업체의 도움을 받아 요트와 보트가 투입되면서 대대적인 정화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박은동 / 퍼시픽리솜 총지배인 : 지금 보시면 저희가 굉장히 많은 양의 쓰레기를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굉장히 많은 쓰레기가 남아있거든요. 이 부분은 정기적으로 주기적으로 (정화 작업을) 해서 최대한 올해 안에 깨끗하게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잡을 생각입니다.]

넘쳐나는 해양 쓰레기로 신음하는 제주 바다.

깨끗한 제주 바다를 만들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YTN 김경임 kctv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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