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Y] "8억 줬는데 16억 더 내놔라"...'약속 이행' Vs '주민 갑질'

[제보는 Y] "8억 줬는데 16억 더 내놔라"...'약속 이행' Vs '주민 갑질'

2023.11.08. 오전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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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복합관광단지를 만들면서 80가구에 천만 원씩 이미 8억 원을 줬는데, 16억 원을 더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곳이 있습니다.

전남 여수의 사례인데요,

업체 측은 관광단지 입구에 있는 마을 외에 부근 5개 마을에도 12억 원을 지급해 발전기금만 20억 원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연한 '피해 보상'이라는 주민의 주장과, 거액을 투자해 일자리 창출을 하려는데 돈을 마구잡이로 뜯어가려 한다는 업체의 항변이 맞서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먼저 오선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림같이 펼쳐진 다도해를 내려다보며 '루지'를 즐길 수 있는 관광단지입니다.

"이 일대에는 최고급 호텔과 휴양공간 등 대규모 복합 관광단지가 조성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관광단지 진입도로에는 '상여'가, 입구에는 '관'이 흉물스럽게 놓여 있습니다.

시위대가 도로를 막아서기도 합니다.

유명 성악가를 초청해 공연하려고 하는데, 주민들은 배를 타고 가까이 와 꽹과리를 치며 시위도 벌였습니다.

[마을 주민-음성 변조 : 우리는 영업 방해 안 했고, 한마디로 말해서 정상적으로 집회 허가를 내서 법 테두리 안에서….]

주민들은 지난 2021년 협상 당시 녹취록을 근거로 16억 원의 보상금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업자와 약속한 '맨손 어업' 피해 보상비 24억 원 가운데 2021년에 지급 받은 8억 원을 제외한 남은 금액이라는 겁니다.

[마을 추진위원장 : 타협을 해서 24억 원을 (업체가) 주기로 확정하고 , 지금 돈이 없으니까 8억 원은 그때 당시 주고, 나머지 16억 원은 2년 거치, 2년 거치 분할 상환하겠다고 해서, 사장 만나서 약속 이행이 어떻게 됐냐 하니까 이제 나 몰라라…]

관광단지 입구 마을 80가구에 8억 원이니까, 한 가구에 천만 원씩 지급된 셈입니다.

업체 측은 보상금 약속은 주민의 일방적 주장이고, 착공식을 앞두고 차량 통행을 막자 마찰을 피하려고 어쩔 수 없이 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조금 떨어진 다른 5개 마을에도 12억 원을 지급해 발전기금으로만 20억 원을 내놨는데, 사실상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명근 / 여수 챌린지파크 대외협력본부장 : 24억 원을 약속한 적이 없습니다. 사전 예약한 팀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회사 이미지, 관광 사업 자체 이미지 손실에 따른 매출액도 지금 상당히 떨어지고 있거든요.]

관광단지 조성을 둘러싼 주민과 업체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법적 다툼까지 예고되고 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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