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흑두루미 와요"...철새 낙원 고창 갯벌과 들판에 가다

"여기도 흑두루미 와요"...철새 낙원 고창 갯벌과 들판에 가다

2023.11.25. 오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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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연기념물 겨울 철새인 흑두루미를 본다고 하면 보통 남해안 순천만을 떠올리시는데요.

요즘은 그보다 위쪽인 서해안 전북 고창에서도 관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온이 영하로 급격히 떨어진 토요일 아침.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전북 부안군과 고창군 사이에 있는 곰소만 갯벌 주변에서 목과 머리는 희고 몸은 까만, 흑두루미 무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먹이 활동하다 갯벌을 박차고 날아올라 창공을 가를 때는 우아한 자태의 날갯짓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김형학 / 고창군 새사랑동호회 활동가 : 올해 흑두루미가 한 20일 정도 빨리 고창에 온 것 같습니다. 일본 가고시마 현 이즈미시까지 내려가는 과정 중에 서산 천수만이나 군산, 고창, 순천까지 거쳐서….]

갯벌에 물이 차는 만조가 되면 흑두루미는 바로 옆 들판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지금 흑두루미 50여 마리 정도가 창공을 날고 있는데요.

흑두루미들은 이쪽 갯벌과 저쪽 들판을 왔다 갔다, 오가면서 먹이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5∼6년 전부터 고창을 찾아오던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개체 수가 조금씩 늘더니 지난해에는 200여 마리가 이곳에서 겨울을 보냈습니다.

[김용기 / 고창군 부안면 주민 : 여러 마리가 와요. 온도가 떨어지면 많이 오고 온도가 올라가면 개체 수가 줄고 그래요.]

고창 들녘과 갯벌에서는 또 흑두루미보다 개체 수가 더 적어, 역시 보기 힘들다는 천연기념물 황새도 70마리가량 관측됐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독수리와 잿빛개구리매 등 쉽게 보기 어려운 겨울 철새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갯벌 바로 옆에 있는 동림저수지도 겨울 철새들의 천국입니다.

기러기와 가창오리 무리가 역시 먹이가 풍부한 들판과 저수지를 오가며 추운 겨울을 보냅니다.

이제 막 해가 넘어가고 있는데요. 해질녘 이곳 동림 저수지는 철새 조망지로 손꼽히는 곳 중에 하나입니다.

추위가 한창인 12월 중순 이후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와 기러기 떼의 석양 속 군무는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탐사 대상이기도 합니다.

[염숙희 /고창군청 환경위생과 팀장 : AI가 없을 때는 고창군을 방문하는 분들은 (탐조) 초소 3개를 방문할 때 소독하고 일회용 장화를 착용하고 탐조할 수 있습니다.]

동호회를 중심으로 고창 지역 주민들은 겨울 철새들이 안전하게 겨울을 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먹이를 들판에 뿌려주는 등 탐조와 보호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YTN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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