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경주, 7년 만에 또 지진...추가 강진 가능성은?

[더뉴스] 경주, 7년 만에 또 지진...추가 강진 가능성은?

2023.11.30. 오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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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이승휘 앵커
■ 출연 :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전해 드린 것처럼 경주에서 올해 내륙에서 가장 큰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올해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99차례 일어나며 역대 4번째로 지진이 잦은해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명예교수와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경주에서 또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7년 전에 발생했던 그 지진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거예요?

[유인창]
발생 장소만 다를 뿐 거의 같습니다. 그리고 규모는 경주 지진이 5.8이었었죠. 그런데 지금은 4.0이니까 규모가 조금 작을 뿐이고 장소가 조금 다를 뿐인데 다행히 지진 피해는 없는 것으로 지금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원전 이야기를 해서 잠깐 원전 여쭤보고 갈게요. 원전 주변에서 지진이 저렇게 감지되니까 주민들의 걱정이 많아요. 그런데 설계가 어떻게 돼 있습니까?

[유인창]
지금 우리나라 원전은 내진설계도 돼 있고요.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내진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앵커] 월성원자력 본부는 이번 지진으로 영향은 없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4.0 정도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 걸로 봐야겠군요?

[유인창]
그렇죠. 6.5까지 내진설계가 되어 있으니까 지진을 견딜 수가 있습니다.

[앵커]
이번 지진을 좀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지금 여진이 계속 나고 있거든요. 그래서 더 걱정입니다. 더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수도 있나요?

[유인창]
가능성은 있죠. 왜 그러냐면 그쪽 지역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4.0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습니다.

[앵커]
오늘 지진이 일어난 곳이 지난 2016년에 지진이 있었던 곳과 가깝습니까?

[유인창]
거의 같은 지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7년 전에는 내남면이죠. 그리고 이번에는 입천리에서 발생했으니까 경주 시내에서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은 지역입니다.

[앵커]
보니까 2016년에 지진의 원인으로 내남단층이요. 어떤 단층이에요?

[유인창]
그건 우리 국민들께서 잘 아시겠지만 양산단층이라고 북북동 방향으로 달리는 단층이 있습니다. 그 양산단층 주변부에 여러 가지 가지단층들이 있어요. 그래서 그 내남단층이라든가 수렴단층이라든가 읍천단층, 이런 단층들이 움직여서 지진들이 자주 발생을 하는 지역이죠.

[앵커]
이런 단층이 경주 지역에 많이 있기 때문에 경주에서 지진이 잦은 건가요?

[유인창]
그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앵커]
경주 같은 경우에는 지난번 지진하고 7년 있다가 지진이 났는데 그 당시 때도 여진이 계속됐었잖아요.

[유인창]
7년 전에는 여진이 거의 1년 정도 여진이 계속됐죠. 그래서 적어도 통상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한 달 이상은 갈 것으로 봅니다, 지금.

[앵커]
한 달 이상 정도 여진이 계속될 것이다. 지금 역대 지진 사례 잠깐 보고 계신데요. 2016년 9월에 있었고 2017년 11월 포항에서도 있었어요.

[유인창]
포항에 규모가 5.4죠.

[앵커]
그리고 경주가 오늘 4.0이었고요. 그런데 이 지진들 분포를 보면 경북 쪽에 지진이 좀 많이 일어나는 것 같네요. 실제로 통계에도 그렇게 나옵니까?

[유인창]
그렇습니다. 거의 우리나라 지진의 50% 이상이 영남권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통계가 영남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온다면 그에 따른 대비도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요?

[유인창]
대비를 하셔야죠. 내진설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주민들 대피 훈련이라든가 이런 대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다 대비를 하셔야 합니다.

[앵커]
어떻게 대비를 하는 게 좋겠습니까? 내진설계가 되어 있는 건물에 사시는 분들이야 조금 덜 걱정되겠습니다마는 내진설계가 안 된 건물에 사는 분들도 많잖아요.

[유인창]
지금 우리나라 내진설계율이 한 30% 정도밖에 진행이 안 되고 있어요. 그러니까 나머지 70%까지 가려고 하면 아주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앵커]
서둘러 점검해야겠는데요. 정부가 점검을 하고 있어요?

[유인창]
점검을 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신축건물은 물론 당연히 내진설계가 들어가야 되고요. 그다음에 기존에 내진설계가 안 되어 있는 부분은 보강공사를 하셔야 됩니다, 내진 보강을 할 수 있게끔. [앵커] 올해 규모 2.0 이상 지진이 벌써 99차례라고 해요. 100여 차례에 거의 가까운 건데 왜 이렇게 우리나라에도 지진이 잦아진 걸까요?

[유인창]
간단하게 이해를 하시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기후가 바뀌고 있다고 그러죠. 그런 것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밑에, 지하도 자꾸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진이 잘 발생하지 않는 그런 구조였었는데 바뀌어서 지금은 우리나라도 지진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그런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처럼 지진 환경도 계속 바뀌고 있다.

[유인창]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살아 있는 지구입니다.

[앵커]
지금 보니까 앞서 약간 흔들리는 화면을 볼 수 있었는데 규모 4.0이면 창문이 파손되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유인창]
그렇게 보고가 되고 있죠. 실질적으로 보면 방 안에 있는 그릇이라든가 불안정한 물건들은 무너져내릴 수가 있고 창문이 깨질 수도 있고 그다음에 지진 규모가 5 정도 되면 건물이 흔들리고 불안정한 건물은 무너져내릴 수도 있고 그런 정도의 규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오늘 발생한 지진은 규모 4.0이었고요. 경주에서 발생한 건데 전국적으로 새벽에 재난문자가 울렸습니다. 그 이유가 있을까요?

[유인창]
그건 아마 우리나라 행정안전부의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에 매뉴얼에 따라서 4.0 이상일 경우에는 전국적으로 재난메시지를 보내게끔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지금 경주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에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나요?

[유인창]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죠. 그래서 대비를 하셔야 합니다.

[앵커]
그러면 우리 지역과는 먼 거리에서 지진이 났어도 이게 다른 지역에서 다시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거예요?

[유인창]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에 대비를 하셔야 합니다.

[앵커]
지금 경주 쪽, 포항 쪽 많이 지진이 일어나고, 영남 지역에. 수도권은 어떻습니까?

[유인창]
수도권도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죠. 수도권에도 여러 가지 단층들이 있거든요. 지금 아마 행정안전부에서 그런 것을 다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건 몇 년 걸릴 겁니다, 시간이. 그렇다고 해서 조사만 한다고 해서 지진이 발생 안 하는 건 아니죠. 우리나라 전국적으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그런 구조가 조성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최근 필리핀이나 환태평양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 지역에서 활발하게 지진이 발생하고 있더라고요.

[유인창]
서로 영향을 받는 거죠. 저번에 1월달에도 튀르키예 지진도 있었고 그다음에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도 지진이 있었죠. 그런 것들이 서로 연관성은 있죠. 지각이 서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쪽에서 발생하면 또 다른 쪽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튀르키예, 모로코는 불의 고리 지역은 아니지 않았나요?

[유인창]
아닌데도 거기에는 대륙과 대륙이 만나는 그런 부분들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하거든요. 그래서 일본이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게 태평양 해저가 일본 밑으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게 일반적이고요.

[앵커]
환태평양조산대라고 하는 곳이죠. 필리핀 다 연결돼 있는 것이죠.

[유인창]
다 연결이 돼 있죠. 그리고 특히 네팔 같은 데서도 지진이 많이 발생하죠, 내륙이지만. 그런 것은 인도가 유럽과 부딪혀서 그 사이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진을 감지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행동요령 좀 가르쳐주세요.

[유인창]
먼저 제일 중요한 건 출입구를 확보하셔야 돼요,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는. 출입구를 확보하시고. 그다음에 두 번째로 하셔야 될 것은 가스를 잠그시고. 그다음에 빨리 책상 밑이나 침대 밑으로 피신을 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앵커]
출입구 확보하고 그리고 책상 밑으로 들어가서 물건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요.

[유인창]
머리를 조심하셔야 되고 그다음에 진동이 멈추면, 지진이 멈추면 빨리 바깥으로 대피를 하셔야 합니다.

[앵커]
지진이 멈추자마자 바로 바깥으로. 큰 운동장이나 공원 쪽으로 가라는데 맞습니까?

[유인창]
그건 우리 각 지역마다 지진대피소가 이미 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따라서 그쪽으로 이동을 하시면 될 겁니다.

[앵커]
마지막으로요. 경북대 지질학과 명예교수님이시니까 전문가로서 우리나라가 어떤 대비책을 세워야 될 것 같습니까?

[유인창]
지진은 예측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지진이 발생하는 건. 그러나 지진이 어느 정도, 어느 지역에서 발생한다는 건 우리가 예측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영남권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죠. 그래서 그런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히 좀 더 경각심을 가지시고 지진 대비를 하셔야 되고 그다음에 그 지역에 왜 지진이 발생하는가,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지하구조에 어떤 변화가 있는가, 이런 것들을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야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피해 규모를 줄일 수가 있습니다.

[앵커]
국민 스스로도 행동대비요령 잘 익혀야 될 것 같고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명예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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