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님이 부탁한 송금했더니"...유학생·주재원 울린 카톡 사기

"총장님이 부탁한 송금했더니"...유학생·주재원 울린 카톡 사기

2023.11.30. 오후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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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경제인 명단 확보해 카카오톡 프로필 위조
중국·베트남 현지 지인 소개받아 대리송금 부탁
현지 화폐로 송금받아 잠적…유학생·기업인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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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유학생이나 기업인에게 카카오톡으로 대학 총장이나 공직자라고 속여 돈을 가로챈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국가정보원도 주의를 당부할 만큼 수법이 치밀하고 피해는 광범위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태국에 불법 체류하던 40대 남성 A 씨가 국내로 송환됩니다.

카카오톡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국제 공조 수사망에 걸렸습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수사관 : 체포 영장에 의해서 체포합니다. 변호인 선임할 수 있고 변명의 기회가 있고 체포적부심 청구할 수 있습니다.]

수법은 치밀했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 대학교수 모임이나 경제인 단체 명단을 확보해 범행 대상을 정하고는, 자신도 대학 총장이나 고위직 회원인 것처럼 프로필을 만들어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걸었습니다.

'베트남이나 중국 지인에게 급히 돈을 보내야 하는 데 미국 출장 중이라 힘들다'며 대신 송금할 현지 지인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중국 현지 피해자 : 교수님께서 연락이 와서 '총장님 연락이 왔는데 도와 달라고 한다, 그런데 중국 쪽에는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쪽으로 연결해도 되나'….]

이렇게 소개받은 현지 유학생이나 기업인에게는 달러를 보냈다며 가짜 송금 증서를 보여주고, 현지 화폐로 송금받은 돈을 챙겨 잠적했습니다.

피해자들은 A 씨와 일면식도 없었지만, 지인을 통해 온 부탁이라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3년 동안 확인된 피해자가 12명, 피해 금액은 1억7천만 원입니다.

[이재홍 /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피해자를 상대로) 미국에서 베트남이나 중국으로 송금하면 2~3일 정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급해서 그러니 즉시 대리송금을 부탁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국정원은 지난해 4월 유학생을 상대로 대학 고위 간부인 척하는 메신저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 등으로 A 씨를 구속하고, 피해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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