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보행자 우선 도로'...현장에선 실효성 논란

늘어나는 '보행자 우선 도로'...현장에선 실효성 논란

2024.02.04. 오전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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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행자에게 우선 통행권이 주어지는 '보행자 우선도로'가 시행된 지 1년 반이 지났습니다.

지자체마다 예산을 들여 보행자 우선도로 늘려가고 있지만, 정작 현장은 효과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HCN 충북방송 박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보행자 우선 도로로 탈바꿈한 서원대학교 주변 골목.

이 도로에선 차량이 보행자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20∼30㎞ 이내로 서행하거나 일시 정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노면 표시와 바닥 패턴 등이 달라진 것 외에는 도로를 점령한 불법 주차 차량에 차를 피해 도로 양 끝을 걷는 시민들까지.

여느 도로와 다른 게 없습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충북대 중문도 마찬가집니다.

보행자 도로라는 말이 무색하게 우선시 되는 건 사람이 아닌 차량과 오토바이들이었습니다.

[인근 상인 : 보행자 (우선) 도로요? 바뀌었는지 사실 몰라서 별로 그냥 포장도로만 새로 깐 줄 알았는데….]

지난 2022년 7월부터 개정된 법에 따라 이를 어길 시 처벌 기준도 마련됐지만,

이에 대한 단속도 전무하다 보니 이름뿐인 보행자 우선 도로로 전락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지금 최근 2∼3년 동안 즉결 심판 청구된 것 중에 보행자 우선도로 관련해서 적발된 게 없더라고요.]

청주지역에서 보행자 우선도로가 설치된 곳은 충북대와 서원대학교 주변, 그리고 성안길 주변 등 크게 세 군데, 7개 골목입니다.

올해는 수암골 일대에 500여 m의 보행자 우선도로가 추가로 조성될 예정인데

표지판을 설치하고 정비 사업 등을 하는데 수억 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충북 청주시 관계자 : 매년 하는 건 아니고 불규칙적으로 도청을 통해서 보행자 우선도로 개선 사업 보조금 신청을 받습니다.]

청주뿐 아니라 충주와 음성, 괴산 등에서도 보행자 우선 도로를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실효성 논란을 줄일 수 있도록 시민과 운전자들의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HCN 뉴스 박종혁입니다.


촬영기자:신현균




YTN 박종혁hcn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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