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사직·진료 거부...대전·충남도 '비상'

충남대병원 전공의 37% 사직서 제출
교수진이 전공의 업무도 처리…장기화 시 의료 공백 우려
건양대 등 지역 수련병원 대부분 70% 이상 사직서 제출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외래 진료 연기 사례 확인

[앵커]
대전·충남 지역 대형 병원들에서도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과 진료 거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병원들은 의료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의료 공백이 우려됩니다.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양동훈 기자!

[기자]
대전 중구 충남대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병원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곳 충남대병원은 전체적으로 평소와 큰 차이 없는 분위기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아침 일찍부터 병원에 나와 있었는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 외래 진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제(20일) 오후까지 충남대병원 전체 전공의 217명 중 37%인 81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진료 거부 여파가 있긴 하지만 교수진이 전공의 업무까지 나눠 맡으면서 정상적으로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교수진과 간호사들의 피로 누적이 이어져 의료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전·충남 지역 다른 수련병원들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건양대병원은 전체 수련의 중 80% 넘게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을지대병원, 대전성모병원, 천안 단국대병원 등도 전공의 70%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비상 대비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단국대병원에서는 외래 진료를 일부 연기한 경우도 생긴 거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는 일부 병원에서 적은 숫자지만 사직서를 철회한 경우가 보고됐다고 전했습니다.

대전시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57곳에 진료 시간 확대를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직접 담당하는 주요 100개 병원을 제외한 관내 수련병원 4곳에 대해서는 직접 전공의들의 업무 개시 여부를 확인하고 행정 처분에 나설 방침입니다.

또 향후 관내 의원들에서 집단 휴진 등 추가 행동에 나설 경우 즉각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충청남도도 각 시군에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마련하고 응급의료기관 현황을 소방과 실시간 공유하는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충남대병원에서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 : 도경희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