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작업 본격화했지만..."산간마을 인력·장비 턱없이 부족"

제설작업 본격화했지만..."산간마을 인력·장비 턱없이 부족"

2024.02.23. 오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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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간 7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진 강원 영동 지역에선 눈이 잦아들자 본격적인 제설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산간 마을은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제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간 마을로 가는 길이 눈더미로 가로막혔습니다.

트랙터를 동원해 연신 눈을 치우지만 길을 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계재 /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 농가들이 가지고 있는 트랙터가 대수가 좀 적으니까 좀 행정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사실상 나흘째 고립된 산골 집마다 처마 아래까지 눈이 차올랐습니다.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곳입니다.

안쪽에 어느 정도 눈이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제 키가 180cm인데요. 바닥에 있는 눈과 비닐하우스에서 쏟아져 내린 눈이 합쳐져 제 가슴 높이까지 눈이 쌓였습니다.

간신히 사람 한 명 다닐 만한 좁은 통로를 뚫은 노부부는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전성남 / 강원도 강릉시 왕산 : 많이 힘들어요. 여기 와서 눈을 치워줬으면 좋겠어요. 다리 수술했지, 허리 수술했지. 무슨 힘으로 하겠소. 내가.]

산간 마을 곳곳엔 운행을 포기한 채 눈 속에 파묻힌 차가 수두룩합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도심에서는 중장비를 동원한 제설작업이 한창입니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는 나무가 속출하자 눈 제거에 사다리차까지 투입됐습니다.

지붕에 수십cm의 눈이 쌓이면서 119에 눈을 치워달라는 요청도 빗발쳤습니다.

[소방관 : 토끼 길만 내드릴게요. 이거 다 치우려면 답이 없네요.]

이번 폭설로 비닐하우스 두 개 동이 파손되고 7개 마을에서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잇따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제설작업이 마무리되고 피해 조사가 본격화하면 피해 규모는 더 크게 늘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 김동철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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