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잎부터 키운다" 전국 최초 외국인 우수 고등학생 유치

"떡잎부터 키운다" 전국 최초 외국인 우수 고등학생 유치

2024.02.25. 오전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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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해외 우수 학생을 데려와 마이스터고 같은 직업계 고등학교에서 교육시키는 과정이 경북에서 처음 시도됐습니다.

3년 동안 교육한 뒤 지역에 정착하도록 해 기업의 인력난을 풀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삐뚤빼뚤, 한글을 꼭꼭 눌러씁니다.

큰 소리로 자기를 소개하는 말도 따라 말합니다.

15살, 앳된 얼굴에 외국인 유학생들입니다.

한국어가 낯설지만, 반짝이는 눈빛에는 열정이 가득합니다.

[난딘에르덴 / 몽골 유학생(국제조리고 진학) : 한국어로 소통되지 않는 게 가장 어려운 점인데, 한국 사람처럼 한국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고 싶습니다.]

베트남과 몽골, 태국, 인도네시아 4개 나라의 예비 고등학생 48명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이달 말까지 적응 교육을 마치면 경북 지역 8개 직업 고등학교에서 3년 동안 한국 학생과 똑같이 공부하게 됩니다.

인력난에 시달리던 기업이 장학금과 일자리까지 약속한 학생도 있습니다.

[샘 안토니 / 인도네시아 유학생(해양마이스터고 진학) : 해양 분야를 전공해서 선박 운항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배우고 싶습니다. 졸업하고 나면 대학에 가지 않아도 빨리 직업을 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경북교육청이 학업과 언어에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교육한 뒤 국내에 정착하도록 하는 과정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해외 뛰어난 학생을 데려와 중등 교육 과정부터 배우도록 해 기업 구인난을 해결하겠다는 겁니다.

[임종식 / 경북교육감 : 앞으로 이 학생들이 졸업한 후에 우리 지역에 상주할 수 있도록 취업을 연계할 것이고, 우리(나라) 학생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해외 유학생 나라와 숫자를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다만 외국인이 고졸 학력으로는 우리나라 '취업 비자'를 얻을 수 없는 현행 제도는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떡잎부터 '한국형 인재'로 만들겠다는 이번 시도가 지역소멸을 우려하는 지역과 구인난을 겪는 기업에게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촬영기자 전기호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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