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절도부터 음주사고까지...50대 전직 공무원 '철창행'

에어컨 절도부터 음주사고까지...50대 전직 공무원 '철창행'

2024.03.26.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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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절도와 버스 기사 폭행, 음주 교통사고와 가정 폭력"

혐의가 참 다양합니다.

모두 한 사람이 저지른 범죄입니다.

강원 지역 50대 전직 시청 공무원 이야기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재작년 6월, 무더운 여름을 앞둔 어느 날이었습니다.

속초시청 소속 6급 공무원, 당시 55살 A 씨는 다소 엉뚱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강원도 고성 활어회센터 옆 공중화장실에 설치해 놓은 에어컨과 실외기를 훔친 겁니다.

범죄 직후 홀몸 노인 집에 달아주려 했다고 변명했는데, 그 집이 하필 A 씨 처가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A 씨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후로도 사건은 계속됐습니다.

한 달 뒤인 재작년 7월 A 씨는 직위해제를 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시내버스 기사를 때렸습니다.

기사가 마스크를 쓰라고 요구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발길질했습니다.

결국,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확정판결을 받았고, 시청에서도 해임됐습니다.

직장을 잃은 A 씨, 그런데 이번엔 음주운전 사고까지 냅니다.

지난해 5월 밤 11시쯤이었는데, 흰색 SUV를 타고 가다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았습니다.

피해 승용차 운전자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시 비가 내려 도로가 젖었는데도, A 씨는 시속 120km가 넘는 속도로 차를 몰았습니다

사고 이후 측정한 혈중알코올농도는 무려 0.217%, 만취 상태였습니다.

또다시 재판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검찰 공소장에는 가정 폭력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아내와 돈 문제로 다투다가 욕설하며 때린 혐의가 있었고, '집에서 퇴거하고, 집에 들어가지 말라'는 법원의 임시 조치도 내려졌지만, A 씨는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절도 이후 이처럼 계속 범죄를 저지른 50대 전직 공무원 A 씨, 이번엔 철창행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재판을 맡은 1심과 2심 법원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특정범죄가중법상 위험운전치상, 특수상해, 가정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3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A 씨는 재판 내내 심신미약을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유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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