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 사각지대' 부상제대군인..."장병 헌신 보답해야"

'보훈 사각지대' 부상제대군인..."장병 헌신 보답해야"

2024.06.06.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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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충일은 나라를 지키다 숨진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날이죠.

하지만 국가를 위해 복무하다 다치는 수많은 장병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미흡한 게 현실입니다.

심지어 부상으로 제대한 뒤엔 도움을 청할 곳조차 없어, 전국에서 부상 제대 군인을 지원하는 곳은 서울시가 유일합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6살에 입대했던 진연수 씨는 군 훈련소에서 훈련 중 넘어져 허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추간판 탈출로 부상 두 달 만에 수술을 받았지만, 1년 뒤엔 혼자 걸을 수 없는 지경이 됐고, 합병증으로 방광 기능이 영구 상실되는 장애까지 생겨, 제대 석 달을 앞두고 전역했습니다.

[진연수 / 부상 제대 군인 : (방광 기능 상실 진단 때) 진짜 '이거는 내가 살아있는 게 살아있는 게 아니다'라고 생각할 만큼 많은 충격을 받았었는데요.]

진 씨는 전역 후 보훈 신청을 하고 싶었지만, 현역병이 아니어서 군 도움을 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남은 희망은 전국에서 하나뿐인 서울시 부상 제대 군인 상담센터.

장애 등급 판정부터 군 보상을 위한 검사와 서류 작성 등을 세세하게 도움받으며 심신이 크게 안정됐습니다.

[진연수 / 부상 제대 군인 :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이나 공상 서류 제출하는 거는 사실 인터넷에 어떤 방법이 적혀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다쳐서 전역하고 아무도 몰라준다는 마음이 정말 착잡하고 답답할 텐데 꼭 한 번 도움받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부상 제대 군인 상담센터는 지뢰로 발목을 잃은 이주은 대위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건의해 2022년 문을 열었습니다.

예산은 5억 원도 안 되지만, 다친 장병들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부상 군인 등 제대 군인 4명이 내 일처럼 도우면서,

지난해엔 392명, 올해는 5월까지만 360여 명의 청년 부상 군인을 상담했고, 국가유공자 등록과 각종 법률·심리·취업 지원까지 합니다.

[이주은 / 부상 제대 군인 상담센터 운영실장 (부상제대군인) : 다 제가 다쳤을 때 이런 것들을 부상 군인들에게 필요하겠다 했던 걸 사업화한 건데, (서울시에서) 나아가서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함으로써 군 복무 중에 다치신 분들이 억울하지 않게 잘 해결됐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군 안팎에선 현재의 보훈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심각한 부상만 보상하는 데다 신청과 입증 책임도 부상병에게 지우기 때문인데, 나라를 부름을 받고 일하는 장병들을 위해 의료 지원을 강화하고 부상병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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