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어2PM] "진동 느끼자마자 지진계 관측"...전문가가 경험한 부안 지진

[뉴스퀘어2PM] "진동 느끼자마자 지진계 관측"...전문가가 경험한 부안 지진

2024.06.12. 오후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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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신동훈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진 전문가에게도 지진을 직접 경험하는 건낯설고 당혹스러운 일일 텐데요.

실제로 오늘 아침 사무실에서 직접 진동을 느낀 지진 전문가도 있습니다.

[앵커]
전화로 연결해서 진동 당시 상황, 전문적인 설명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신동훈 교수입니다. 교수님, 연결되어 있으시죠?

[신동훈]
안녕하세요. 신동훈입니다.

[앵커]
교수님, 오늘 아침에 직접 지진을 느끼신 것으로 들었는데요. 상황 설명을 해 주실까요.

[신동훈]
아침에 출근해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지진의 진동을 느꼈었습니다. 그리고 진동을 느껴서 이것이 무슨 일일까 생각을 하고 주변을 확인해 봤는데 지진일 것 같다라고 생각을 하고 지진 파형을 확인하려는 순간에 기상청의 재난문자가 왔었습니다.

[앵커]
지진인 걸 감지를 하셨다고 얘기를 해 주셨는데 지진 전문가가 지진을 직접 경험하면 어떻습니까? 바로 규모나 이런 것들이 짐작이 되시나요? 어떻습니까?

[신동훈]
그렇지는 않고요. 일반적으로 저희가 지진을 느끼게 되면 주변에 큰 트럭이 지나갈 때의 진동과 같은 것들을 느낄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지진의 진동이 얼마나 계속되느냐, 또는 주변에 큰 트럭이 지나가느냐, 그런 것들을 가지고 판단하게 될 텐데. 이번과 같은 경우에는 지진의 진동이 그렇게 길지 않았기 때문에 지진은 크지 않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진의 진동의 크기도 있지만 진동이 얼마나 지속되느냐, 그리고 주변에 혹시 진동을 일으킬 만한 어떤 현상이 있지 않느냐, 그런 것들을 봐야지 지진인지 아닌지 지진의 크기가 얼마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진인 것을 감지한 뒤에 주변에 연락을 해 보셨나요? 동료분들이나 가족분들은 어떤지. 연락을 해 보셨을 것 같은데요.

[신동훈]
조금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대부분 다 잠깐 깜짝 놀랐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아파트에 계셨던 분들은 진동을 느끼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라고 그렇게 전해들었습니다.

[앵커]
저희 뉴스에서도 계속 여진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여진에 대해서는 느끼신 게 있으십니까?

[신동훈]
여진은 본진보다 지금 현재까지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그동안 진동은 사무실에서도 느낄 수는 없었고요. 다만 저희 연구실 주변에 설치된 지진계에서는 진동이 지금까지도 간헐적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아침에 사무실에서 진동을 느끼셨다는 것인데 오늘 전남대학교 수업은 그대로 진행을 하시는 겁니까? 어떤가요?

[신동훈]
이곳은 진앙으로부터 한 60km 정도 떨어져 있고 그리고 진동의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고 피해가 관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수업이나 학사일정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지진에 관련한 이야기를 좀 더 깊게 해보면 이번 지진 규모 4.8, 올해 최대 규모라고 하고, 또 내륙에서 발생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정도면 얼마나 큰 지진이라고 저희가 봐야 할까요?

[신동훈]
이례적으로 큰 지진이기는 합니다. 그동안 기상청에서 1978년부터 지진을 관측해서 발표하고 있는데. 대략적으로 보면 한 규모 5.0의 지진이 10년에 한 번꼴로 나타나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그 정도에 준하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진원지 부근에서 피해도 있다고 전해 듣고 있는데. 부안에서 200km 떨어진 서울에서도 지금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거든요. 이렇게 멀리까지 진동이 전달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동훈]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진앙 지하에 있는 단층이 움직여서 땅을 갑자기 흔들리게 하는 것인데. 그렇게 시작된 진동은 지진파의 형태로 지각을 통해서 멀리까지 전파되기 때문에 한반도 전역에서 이러한 진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저희가 규모가 큰 다른 지진들과 비교를 해보고도 있는데 경주 지진 또 포항 지진 이런 정말 피해가 컸던 이런 지진들과 비교를 해보면 분석을 했었을 때 어땠습니까? 분석을 해보면 우선 피해가 큰 지진들 같은 경우에는 지진파형 상에서도 육안으로 굉장히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신호의 크기가 굉장히 크게 잘 관찰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진이 어떠한 단층운동에서 발생했는지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장점이 있기는 합니다.

[앵커]
이번 지진과 관련해서 기상청이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지하에 숨겨진 단층대에서 주향이동단층 운동에 의해서 발생했다. 많이 어려운데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신동훈]
일반적으로 지진이라고 하는 현상은 지하에 숨겨져 있는 단층이 움직여서 발생을 하는데. 크게 단층이 어떻게 움직였느냐에 따라서 정단층, 역단층, 주향이동단층이라고 분류합니다. 그런데 주향이동단층은 단층면을 기준으로 해서 양쪽에 있는 암반이 서로 수평적으로 평행하게 움직일 때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이번 지진과 같은 경우에도 부안 지역 하부에 있는 암반이 수평적으로 움직이면서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라고 지금 해석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규모가 큰 지진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경부나 포항, 그러니까 영남 지역에서 많이 발생을 했었는데. 오늘 갑자기 이렇게 전북 부안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한 것, 어떻게 봐야 합니까?

[신동훈]
최근에 경북 지역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한반도 전역 어디에서든지 이 정도의 규모는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1978년도에 속리산에서도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었고 또 같은 해에 홍성에서도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 발생 사례를 보았을 때 부안 지역에서 지금 발생한 지진이 아주 이례적으로 특별한 지진 현상이다라고 보기에는 좀 어렵습니다.

[앵커]
지진 하면 원전이 우려되는데.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부안 근처에는 걱정할 만한 시설이 없습니까?

[신동훈]
영광 원전이 근처에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와 같은 곳은 내진 설계가 잘 되어 있어서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의 영향은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을 것이다 생각됩니다.

[앵커]
최근 10년 동안 규모 4.5 이상의 지진이 9건이 발생했거든요. 그러니까 거의 1년에 한 번 정도 발생했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 이제 한반도가 지진으로부터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렇게 생각을 해야 하는 걸까요?

[신동훈]
네, 과거의 역사 지진을 통해서 볼 때도 한반도가 지진에 대해서 안전지대였던 적은 없었습니다. 저희가 계속 그러한 사실들을 잊고 지내고 있기 때문에 지진이 다른 나라에서 발생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지만 계속 1년에 한 번 정도씩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하고 10년에 한 번씩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해왔기 때문에 한반도 어디에서든지 이 정도의 지진은 또다시 발생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행동요령을 전해 주시죠.

[신동훈]
우선 이번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진앙 근처에 계신 분들이 많이 놀라셨을 텐데 이번 피해 사례들을 봤을 때도 타일이 무너진다거나 벽이 무너지거나 금이 가거나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이 떨어지는 경우들이 제일 많습니다. 따라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에는 그러한 위에서 추락하는 물체들이 없는지 또는 그러한 물체로부터 피할 수 있는 지역으로 빨리 대피해서 진동이 멈출 때까지 가만히 앉아계시거나 피하고 계신 게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신동훈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님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교수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동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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