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급강하 뒤 긴급 회항...막을 수 없었나? [앵커리포트]

대한항공 급강하 뒤 긴급 회항...막을 수 없었나? [앵커리포트]

2024.06.24. 오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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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이슈를 전문가에게 묻습니다.

이슈콜입니다.

이틀 전(22일) 승객 100여 명을 태운 채 타이완을 향하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기체결함을 이유로 이륙한 지 50분 만에 회항했습니다.

3만 피트 위를 날던 항공기가 9천 피트로 고도를 급격히 낮췄는데,

이 과정에서 기내에 산소마스크가 내려오고 일부 승객은 코피를 흘리거나 고막통증과 과호흡 등의 증세를 보였습니다.

영상을 통해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잘 보시면 승객들이 천장에서 이어진 튜브를 입에 대고 있죠.

바로 산소마스크입니다.

잔뜩 긴장한 승객들과 흔들리는 기체의 모습이 고스란히 화면에 드러납니다.

급강하는 왜 일어났고, 막을 순 없었을까, 궁금한데요.

이번 사고는 항공기 내부에 압력을 조절하는 여압 계통에 이상이 있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발생했습니다.

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승객들은 호흡 곤란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는데요.

한 항공 전문가는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고도를 1만 피트 이하로 신속히 낮추는 건 매뉴얼을 적절히 따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정윤식 / 항공안전연구소 소장 : 항공기 여압 기능이 상실되면 기내에서 호흡하는 데 가장 문제가 생깁니다. 그렇다 보면 사망사고까지 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장비고요. 실제 여압을 위해서 작동되는 엔진이 정지했다든지 여압을 발생시키는 패키지 고장으로 인한 (여압 문제) 발생보다 문이 떨어져 나갔다든지 아니면 구조적으로 어디 부분에 크랙이 가서 여압이 샌다든지 그런 거에 의해서 나타나는 결함들이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3만 피트정도 되면 완전히 노출이 됐을 때 약 1분에서 2분 뒤에 호흡을 완전히 상실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2분이 벗어나면 이미 실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 고도를 빨리 1만 피트 이하로 내려오면 우리가 호흡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고도이기 때문에...]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는 보잉737 맥스8 기종.

보잉사가 잇단 기체 결함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사고까지 발생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압 계통의 문제를 이륙 전에 확인하는 방법은 없을까.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항공 전문가는 매번 그런 절차를 갖추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번 사태, 다행히 중상자는 없었지만 탈출구 없는 하늘 한복판에서 승객들이 한순간 겪어야 했던 충격과 공포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정윤식 / 항공안전연구소 소장 : 지상에서 여압을 걸 수 있는 방법이 사실은 마땅치가 않습니다. 그걸 하기 위해서는 어떤 장비들을 이륙 전에 손님이 안 탄 상태에서 테스트는 할 수 있는데 상당히 그게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공중에 올라가서 작동이 되는 상황에서 그런 현상들(여압 문제)이 일어납니다.]


YTN 정지웅 (jyunjin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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