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대북송금 사건 자료제출' 민형배 요구에 "비상식적"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불법 대북송금' 사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데 대해 경기도가 "비상식적"이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민 의원은 25일 SNS를 통해 이화영 전 부지사 측이 요청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김 지사에게 요구했습니다.

민 의원은 "'정치검찰'의 사건조작에 맞서 진실을 밝히려 한다. 이렇게 분투하는 김광민 변호사의 손을 잡아주는 게 도리 아니겠냐"며 "김동연 지사가 응답해달라"고 썼습니다.

민 의원은 "이 사건의 진실 캐내기는 특별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남북합작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의 다른 이름 '이재명 방북 비용 대납 대북송금사건'의 실마리가 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민 의원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앞서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는 경기도에 2019년 아시아태평양 국제대회 결과보고서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김성태 쌍방울 회장이 북한 정찰총국 출신 대남공작원 리호남을 만나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으로 70만 달러를 건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기도 대변인실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을 통해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비상식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도는 "김광민 변호사가 요청한 자료는 최근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제출을 요구했는데 수사나 재판 중인 사안으로 정치적 악용의 소지가 있어 제출을 거부한 바 있다"며 "지난 행정감사와 국정감사에서도 이화영 전 부지사, 이재명 전 지사와 관련된 수사 재판 중인 모든 자료에 대해 이와 같은 이유로 일관되게 거부 원칙을 견지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했습니다.

도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방어하고 있는데 오히려 민주당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 황당하고 어이없다"며 "변호인이 필요하다면 법원을 통해서 자료를 얻을 수 있는데 이렇게 정치공세 하듯이 벌이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현직 도지사 관계이자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와 김 지사 간 갈등이 차츰 표면화되는 것이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