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첫 '퀴어축제' 갈등 고조..."침해하지 말라" vs "청소년에 악영향"

대전 첫 '퀴어축제' 갈등 고조..."침해하지 말라" vs "청소년에 악영향"

2024.07.02. 오전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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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 소수자들을 위한 '퀴어축제'가 오는 6일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열립니다.

주최 측이 적법한 집회 신고를 마쳤다고 밝혔지만, 이를 반대하는 보수 단체들이 청소년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맞불 행사를 예고해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역 앞에서 성 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흔듭니다.

오는 6일 대전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조직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조직위는 대전역 동쪽에 있는 소제동 일원에서 진행하는 본 행사와 일대 행진을 위해 경찰에 집회 신고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축제 준비 과정에서 혐오와 차별을 앞세운 걸림돌이 있었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대전시 등 행정기관에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선우 / 대전퀴어문화축제 공동집행위원장 : 성 소수자 가시화를 통해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퀴어들의 존재를 알리고 저희에게 싸여 있는 오해와 편견, 혐오들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공론의 장이기도 합니다.]

조직위는 충청권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축제에 33개 단체, 천 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퀴어문화축제는 이곳 소제동을 시작으로 중앙로 일대까지 이동하는 길거리 행진도 진행합니다.

축제를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은 같은 자리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성 소수자 축제가 청소년의 건강과 정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행사 당일 가족 시민대회 개최를 예고했습니다.

[심상효/ 퍼스트코리아 시민연대 공동대표 : 원래 퀴어라고 하는 영어의 뜻은 이상하다고 하는 뜻입니다. 그만큼 동성 간의 연애를 한다고 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것이죠.]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퀴어축제에서는 대구시가 도로 점용 허가 등을 두고 강제 집행에 나섰다가 법원으로부터 7백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고 항소했습니다.

그동안 행사를 반대해온 대전 동구는 조직위가 도로점용 허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대구처럼 부스 설치를 막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전 동구청 관계자 : 집시법에 따라 적법히 신고된 집회이기 때문에 시민의 불편이 최소화되고 단체 간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과 협조해 철저히 안전을 관리할 계획입니다.]

경찰이 천 명이 넘는 인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지만, 축제 반대 측이 퀴어축제 인근 지역에 추가로 집회 신고를 내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촬영기자 : 권민호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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