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권에 '물폭탄'...주민 대피·침수 피해 잇따라

전남 서남권에 '물폭탄'...주민 대피·침수 피해 잇따라

2024.07.16. 오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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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새 정체전선 영향으로 전남 서남부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전남 진도에는 한때 시간당 100mm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는데요.

곳곳에서 집을 비롯해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이 잠기는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현호 기자!

[기자]
전남 진도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밤새 많은 비가 내렸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세차게 내리치던 비바람은 지금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이곳은 새벽 3시쯤에 시간당 100mm에 달하는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마을로 향하는 입구인데요.

골재 등이 무더기로 쌓여 있는 모습입니다.

가까이 가서 보면, 공사용 블록과 콘크리트, 아스팔트 덩어리가 돌과 섞여 있는데요.

밤새 폭우에 파손된 도로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그 옆을 보면 이렇게 도로 바닥이 심하게 패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 도로가 쩍쩍 갈라진 건 물론이고, 아예 들려버린 곳도 있습니다.

도로 바로 맞은 편을 보면, 폭탄을 맞은 것처럼 크게 웅덩이가 만들어진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밤새 내린 비에 둑 위에 세워둔 굴착기가 하천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이 굴착기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수색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완도에 있는 아파트에서는 폭우로 불어난 물이 지하주차장으로 쏟아져 들어갔는데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여러 대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습니다.

현재 소방당국이 배수 펌프를 이용해 빗물을 퍼내고, 차량을 옮기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 전남 진도를 중심으로 모내기를 마친 논 277ha도 침수됐습니다.

또 밤사이 많은 비에 진도와 완도, 해남에서 주민 57명이 마을 회관 등으로 일시 대피했습니다.

전라남도는 현재까지 공공시설 8곳과 주택 62채가 물에 잠긴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 외에도 여수산단에 입주한 석유화학업체에 낙뢰로 정전이 발생해 공장 가동이 일시 멈추고 복구 도중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또 신안에서는 주택에 고립될 위기였던 일가족 4명이 119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기상 악화에 따라 다도해상 등 국립공원 3곳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남 진도 168mm, 완도 보길도 156mm, 해남 북일면에 130mm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특히 새벽 시간 전남 해남에서 기록된 시간당 78.1mm 강수량은 2백 년에 1번 올 확률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재 전남 여수와 순천, 곡성 등 전남 6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전남 진도군 비 피해 현장에서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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