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떼는 '나쁜 손'...전주서 10대 차량털이 기승

블랙박스 떼는 '나쁜 손'...전주서 10대 차량털이 기승

2024.08.01. 오전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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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전주에서 미성년자 일당이 차량털이를 일삼고 있습니다.

문이 안 잠긴 차량을 노리는 전형적인 수법인데, 피해 없도록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전북 전주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 안입니다.

흰옷을 입은 남성이 차에 타서는 곧바로 블랙박스를 향해 손을 뻗습니다.

잠시 후, 파랗게 꺼지는 화면.

전원선을 뽑아버린 겁니다.

피해 차주는 날이 밝은 뒤 금품 약 3백만 원어치를 도둑맞은 걸 알았습니다.

일단 원만히 해결해보려고 선처하겠다는 메시지까지 운전석 유리창에 붙여뒀는데, 소용없었습니다.

[차량털이 피해 차주 : 지갑만이라도 돌려주면 나는 괜찮다고 대자보를 차에 붙여서 범행 일어난 현장에 차를 그대로 다시 또 대놨어요. 다음 날 확인해보니까 그걸 떼어 가지고 구겨서 옆에 쓰레기통에 던져 놨더라고요.]

경찰이 수사해보니 이런 차량털이 범행에 가담한 건 미성년자 3명과 성인 1명 등 모두 4명이었습니다.

범인들은 골목에 주차된 차들 문을 일일이 열어봤고, 특히 이렇게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을 주로 노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당의 신원을 특정한 경찰은 여건상 긴급체포가 가능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출석요구서를 보내고, 길에서 마주칠 때마다 임의 동행을 시도하면서 추가 범행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는 상황이지만,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비슷한 수법의 차량털이가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미성년자 신병 확보 요건이 까다롭다며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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