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끝난 치킨집에서 불..."튀김 찌꺼기 자연발화"

영업 끝난 치킨집에서 불..."튀김 찌꺼기 자연발화"

2024.12.26. 오후 10:5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튀김 찌꺼기 자연발화 화재…경찰·소방 실험 진행
쌓인 튀김 찌꺼기에서 연기 피어오르더니 불꽃 발생
튀김 찌꺼기 온도 6백도 이상 상승…용기 사용 주의
AD
[앵커]
영업이 끝난 치킨집 등 튀김 요리 업소에서 쌓여있던 튀김 찌꺼기의 자연발화로 불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경찰과 소방이 어떻게 튀김 찌꺼기에서 불이 나는 건지, 직접 실험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튀김기 안이 검게 그을렸고, 바닥엔 튀김 찌꺼기가 불에 탄 채 흩어져있습니다.

튀김 요리 업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쌓여있던 튀김 찌꺼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입니다.

최근 3년간 대전 지역 튀김 요리 업소에서 발생한 화재 가운데 13건이 튀김 찌꺼기에서 발화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부분 영업을 하지 않는 새벽 시간대에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튀김 찌꺼기에서 자연발화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늘자 경찰과 소방이 튀김 찌꺼기에서 불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직접 실험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쌓인 튀김 찌꺼기에서 서서히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불꽃이 발생하면서 플라스틱 용기가 순식간에 녹아내립니다.

튀김 찌꺼기가 산소와 만나면서 열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전주환 / 대전경찰청 화재감식팀 : (튀김 찌꺼기의) 불포화 지방산과 산소가 만나게 되면 산화 반응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그게 이제 튀김 찌꺼기 중간에서부터 열이 쌓이면서 어느 정도 일정 온도에 오르면 발화할 수가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쌓인 튀김 찌꺼기 내부 온도가 6백도 넘게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면서, 불이 잘 붙지 않는 용기를 사용해야 더 큰 화재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윤홍범 / 대전 대덕소방서 화재조사팀 : 용기를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 용기를 사용하시면 화재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고요. 그리고 그날 발생한 튀김 찌꺼기는 그날 그때그때 버리는 것이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또 튀김 찌꺼기에서 쌓인 열로 인해 불이 나는 만큼 선풍기 등을 이용해 온도만 낮춰줘도 화재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촬영기자 : 권민호
디자인 : 정은옥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