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연안 개발·기후 변화에 사라지는 백사장

무분별한 연안 개발·기후 변화에 사라지는 백사장

2025.01.13. 오전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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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의 해안 침식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백사장이 사라지고 해안가 도로와 건물까지 위협받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입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400년 전 형성된 강릉 하시동·안인 사구

해안 침식으로 탐방로는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고, 그 자리에 높이 2m가 넘는 모래 절벽이 생겼습니다.

이곳은 한때 너비 수십 미터의 백사장이 펼쳐졌던 해변입니다. 이렇게 침식을 막기 위한 시설을 설치하고 있지만, 모래가 쓸려나가는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근 해변에서도 백사장이 깎여나가면서 도로와 건물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강원도 조사 결과 침식이 심각하거나 우려되는 해변은 모두 66곳.

불과 1년 만에 12곳이나 늘어났습니다.

침식의 주요 원인으로는 무분별한 연안 개발과 기후 변화가 꼽힙니다.

방파제 같은 인공 구조물이 모래 흐름을 방해하고, 기후 변화로 강해진 너울성 파도와 해수면 상승이 피해를 키운다는 분석입니다.

정부는 해마다 수백억 원을 들여 침식 저감 시설을 설치하고는 있지만, 효과는 미미합니다.

실제로 녹색연합 조사에서, 해변 54곳 중 34곳이 저감 시설 설치 후에도 침식이 계속되거나 심해졌습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전문위원 : 실효성에 대해서도 더 면밀하게 검토하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기 쉬울 것 같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은 주민 이주와 완충 공간 복원을 통해 예방 중심으로 침식 문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김규한 /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예방 중심의 관리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AI와 데이터 기술을 통해서 침식 가능성을 예측하고 최적의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해양수산부도 뒤늦게 완충 공간을 확보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대상 해변은 아직 전국에서 단 두 곳에 그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김동철 조은기

디자인: 이가은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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