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구 약탈 고려 불상 '647년 만의 귀향'...100일간 공개

왜구 약탈 고려 불상 '647년 만의 귀향'...100일간 공개

2025.01.24. 오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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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왜구에 약탈당했다가 절도범이 훔쳐 국내로 들여온 고려시대 불상이 고향인 충남 서산 부석사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로 불상 소유권은 일본에 넘어가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기간은 아쉽게도 100일밖에 안 됩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무진동 차에 실려 온 나무 상자가 법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상자를 열자 고려시대 불상인 '금동 관세음보살 좌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2012년 절도단이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서 훔쳐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왜구에 약탈당한 지 647년 만에 고향인 충남 서산 부석사에 돌아왔습니다.

[이찬호 / 서울 사당동 : 잠시 보게 되어서 너무나 참 기쁘고 황홀합니다. 6백여 년 만에 돌아왔다고 하니까 앞으로 이런 저희 문화재가 많이 우리나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부석사 측은 불상에서 발견된 결연문을 근거로 반환 요구 소송을 진행했습니다.

1심은 부석사 손을 들어줬지만, 대법원은 일본 관음사가 불상을 오랜 기간 점유해 소유권이 인정된다고 판결했습니다.

이후 두 사찰이 확실한 반환을 조건으로 대여에 합의하면서 불상이 잠시나마 부석사에 올 수 있게 됐습니다.

불상은 부처님오신날인 5월 5일까지 일반에 공개된 뒤 일본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일본 측은 불상 대여에 앞서 검찰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고 불상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다나카 셋코 / 일본 관음사 전 주지 : 불상을 만든 불자들의 자손이 다시 참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석사 측은 우리의 문화유산이 더 가치 있게 빛날 수 있도록 일본 관음사 측과 논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원우 / 충남 서산 부석사 주지 : 일본을 설득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요. 한·일이 함께 승리할 수 있는 서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그런 결과물들을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100일 법회 기간에 다른 약탈 문화재의 환수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상근 / 부석사 불상 봉안 위원회 위원장 : 한·일 간의 연구자들이나 관계자들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성찰 그리고 방안을 모색하는 (일을) 이 100일 법회 동안 진행될 것입니다.]

불상은 특수강화유리로 된 진열장에 안치됐고, 안전한 관리를 위해 감시 카메라와 열 감지기가 추가로 설치됐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촬영기자: 권민호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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