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승까지 했는데"...당근마켓 중고차 알고 보니 사기

단독 "시승까지 했는데"...당근마켓 중고차 알고 보니 사기

2025.01.27. 오전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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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확인·시승 뒤 구매 결정하자 계약금 요구
계약금 이체하자 판매자 차량과 함께 잠적
사기꾼이 협박 문자 폭탄·욕설 전화 수십 통
중고차·가전제품·공연티켓 등 수천만 원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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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종 중고거래 사기 수법이 또 나왔습니다.

당근마켓이나 번개 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중고 차량을 팔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는데요.

직접 차를 보여주고 시승까지 하게 해 피해자들이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에 거주하는 A 씨는 당근마켓에 매물로 나온 소형차량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판매자는 A 씨 동네 인근에 차량을 세워뒀다며 장소를 알려준 뒤 차량 안에 차 키를 두고 시승까지 하게 했습니다.

A 씨가 상태를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하자 전화로 계약금을 요구했습니다.

구매하려는 사람이 더 있으니, 먼저 사려면 계약금을 내라는 겁니다.

찻값의 10%를 이체했고, 다음날 춘천 차량등록사업소에서 명의이전을 약속했지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기 피해자 A 씨 : 직거래다 보니까 또 여기 같은 지역에서 물건을 판다고 자동차를 판매한다고 하니까 그래서 믿고서 그 자동차를 보러 갔어요. 실제로 보고 제가 시승도 해보고….]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기꾼에게 전화를 거니 협박과 폭언이 담긴 문자 폭탄에, 전화도 수십 통 걸려왔는데,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이었습니다.

"문자 보라고! 삐---삐---삐---"

[사기 피해자 A 씨 :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데 핸드폰도 사용 못 하니까 오히려 상대방이 가해자지만 차단을 그쪽에서 하는 게 아니라 제 쪽에서 차단할 수밖에 없게 만들더라고요.]

금융사기 방지 서비스 '더치트'에 사기 계좌와 연락처를 검색하니, 피해자는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사기꾼에게 당한 피해자가 확인된 것만 70여 명.

중고차를 비롯해 가전제품이나 공연티켓, 스마트폰 판매 사기로 수천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범죄는 조직적으로 이뤄졌는데, 신분증과 차량등록증 모두 가짜였고, 탁송 기사까지 한패였습니다.

[사기 피해자 B 씨 : 주민등록증 그리고 차량 등록증, 인감 증명서까지 다 떼서 보내주더라고요. 당근(마켓)은 제가 알기로 본인 인증이 돼야 차도 인증번호가 떠서 차량 소유주 인증번호가 떠서 저는 등록할 수 있다고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믿었죠.]

사기 조직은 판매 물품을 바꿔가며 지금도 범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발생하는 중고거래 사기는 800여 건.

중고거래 플랫폼은 사기조직의 판매 글을 사전에 거르지 못하고, 경찰은 사기 조직을 특정하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범죄 수법이 갈수록 치밀해지면서 피해는 지금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 : 홍도영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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