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대왕 소나무' 마저...기후 변화에 금강송 '집단 고사'

600년 '대왕 소나무' 마저...기후 변화에 금강송 '집단 고사'

2025.01.27.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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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울진에 있는 600년 된 보호수 '대왕 소나무'가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로 고사했습니다.

현실화한 기후 변화에 산림유산 보호를 위한 더 정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근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수령 600년, 울진 금강송 군락지 대표 보호수인 '대왕 소나무'입니다.

사철 푸르다는 상록수란 말이 무색하게 잎이 모두 누렇게 말라붙었습니다.

기후변화로 겨울 기온이 오르고, 강수량은 줄면서 수분 스트레스를 받아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진수 /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 사무관 : 여러 대학 교수, 그리고 나무병원의 나무 의사들, 여러 전문가를 총동원해 현장을 다 진단했고요. 현재 외관상으로는 거의 모든 잎이 갈변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은 울진과 봉화, 삼척 일대의 금강송 군락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2년 산림청 조사 결과, 이미 6천여 그루가 고사한 거로 나타났습니다.

물이 부족한 산 남서쪽이나, 고도가 높고 돌출된 지형에선 집단 고사한 사례도 많습니다.

이곳은 대왕 소나무에서 직선거리로 4㎞ 정도 떨어진 다른 금강송 군락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나무뿌리가 완전히 썩었는데, 이 주변에서만 모두 세 그루가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기후변화가 계속되면서 언제든 비슷한 사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더 정밀한 조사에 더해 종자를 저장·보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전문위원 : 광범위하고 정밀한 모니터링으로 관찰된 데이터를 통해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혹은 나타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전면적인 고사에 우리가 당황하지 않고 대비할 수 있고….]

산림청은 보존 가치가 있는 소나무의 후계목을 만드는 등 금강송 숲의 장기적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이 된 기후변화 속에서 우리 생태계를 지키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VJ: 윤예온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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