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아프다...병든 나무 치료하는 나무의사

사람처럼 아프다...병든 나무 치료하는 나무의사

2025.01.31. 오전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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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무도 사람처럼 아프기 마련입니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듯 병든 나무를 돌보는 나무의사가 있는데요,

임형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나무가 우거진 도심 공원.

나무를 다루는 손길이 조심스럽습니다.

나무가 아픈 데가 있는지 나무의사가 진단하는 겁니다.

"(나무 상태가 지금 어떻습니까?) 나무가 환경적인 원인에 의해서 좀 쇠약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장재영 씨는 나무병원을 운영하는 6년차 나무의사입니다.

나무의사는 산림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 우리 생활권에 있는 수목을 대상으로 진료합니다.

[장재영 / 나무의사 : 안 좋아진 나무도 치료를 해야 되겠지만, 정상적인 나무도 앞으로 건강할 수 있게 유지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나무 의사의 역할입니다. (병든 나무가) 회복되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끼고 '이 직업 선택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 씨처럼 나무의사가 돼 나무병원을 개업하려면 나무의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됩니다.

또 시험에 응시하기 전 나무의사 양성기관에서 150시간가량의 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나무의사 제도가 만들어진 건 지난 2018년, 수목 피해를 막고, 수목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지난해까지 나무의사 천5백여 명이 배출되었습니다.

[신금철 / 경상국립대 수목진단센터장 : 나무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고. (나무의사는) 건강하게 나무가 생육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하는 그런 입장이기 때문에 역할이나 중요도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올해부터는 공무원 공채 가산 대상 자격증에 나무의사가 추가되어 직업 전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처럼 병든 나무를 돌보는 나무의사.

기후위기가 점차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우리 주변 곳곳에 있는 나무의 건강을 챙기는 나무의사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VJ 문재현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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