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 없잖아!" 둔기 휘둘러 양봉업자 살해 후 암매장한 70대

"여왕벌 없잖아!" 둔기 휘둘러 양봉업자 살해 후 암매장한 70대

2025.01.31. 오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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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벌통을 샀는데 여왕벌이 없어 손해를 봤다는 이유로 양봉업자를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7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윤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을 앞둔 지난 27일.

70대 남성이 차량 주변을 서성이다, 품에서 기다란 무엇인가를 꺼내 뒷좌석에 넣습니다.

이 남성은 이후 과거 거래했던 양봉업자를 찾아가, 챙겨온 도구로 잔혹하게 살해했습니다.

이곳은 피해자가 홀로 양봉을 하며 지냈던 움막입니다. 피의자는 피해자를 살해 후 이곳에서 25m 정도 떨어진 거리의 야산에 암매장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2023년 양봉업자에게서 벌통을 구매했는데 여왕벌이 없어 앙심을 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여왕벌이 없는 벌집에선 일벌들이 일하지 않아 손해를 봤다는 겁니다.

[한종현 / 전북 정읍경찰서 수사과장 : 사건 당일 아침에 여왕벌을 구입하러 갔다가 피해자와 마찰이 생겼고 그로 인해 감정이 더 격해져 범행에 이르렀다고….]

숨진 양봉업자는 외딴 움막에 혼자 살아서 주민들과의 왕래도 적었습니다.

때문에, 해 뜬 아침에 범죄를 저지르고 야산에 묻는 동안, 아무도 범행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주민 : 이사 와서 거래가 없어요. 한번 언제 만나서 얘기한 적이… 저기 토끼굴이 있거든요. 그쪽으로 넘어 가지고….]

하지만 매일 안부를 묻던 양봉업자의 아들은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A 씨는 범행 사흘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A 씨는 자백 뒤 유치장에서 음독자살을 기도했는데,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YTN 윤지아입니다.


촬영기자; 최지환
화면제공; 전북경찰청



YTN 윤지아 (yoonji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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