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터 쫓겨난 독수리 '사고 노출'...공존 해법 필요

먹이터 쫓겨난 독수리 '사고 노출'...공존 해법 필요

2025.02.02. 오전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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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년 겨울 울산을 찾은 독수리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먹이는 주던 장소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도심 인근으로 이전했습니다.

그만큼 사고 위험에도 노출된 건데,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해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파란 겨울 하늘을 거대한 날개를 가진 독수리가 활공합니다.

빙빙 몇 바퀴 돌더니 내려앉은 곳은 하천에 있는 섬, 하중도.

사람이 뿌려놓은 먹이에 조심스레 다가서더니 식사를 즐깁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독수리가 건강히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사람들이 챙긴 먹기입니다.

희귀한 독수리를 가까이서 볼 수가 있어 생태를 관찰하는 학교까지 생겼습니다.

[김지운·김나윤 / 울산 독수리학교 참가 학생 : 독수리의 날개 길이가 2m 50㎝나 된다는 게 정말 그렇게 큰지 궁금했는데 정말 그렇게 커서 정말 신기했어요.]

울산을 찾은 겨울 진객 독수리에게 안타까운 사연이 있습니다.

몽골에서 3천㎞를 날아왔지만, 최근에 먹이를 먹는 외곽에서 쫓겨난 겁니다.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동물 전염병을 옮길 수 있다는 주민 반대가 컸습니다.

결국, 울산 도심 인근 태화강으로 장소를 옮겼고 찾아오는 개체 수도 줄었습니다.

또 복잡한 곳으로 날아오다 보니 사고 위험에도 노출됐고 최근에는 가로등에 부딪히는 일도 생겼습니다.

[황인석 / 울산 녹색에너지포럼 사무국장 : 독수리가 인위적으로 사람을 해치거나 또 사냥한다는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히려 독수리들이 전봇대에 부딪히고 건물에 부딪히고 차량에 치이고 하는 이런 사건들이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럴 가능성은 더 크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외모에서 풍기는 모습과 달리 사람을 무서워하고 죽은 동물 사체만 먹는 겨울 철새 독수리.

우리나라를 찾은 독수리가 잘 지내다가 고향으로 갈 수 있도록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해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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