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휴직 뒤 조기 복직...최근 폭력적 성향

우울증으로 휴직 뒤 조기 복직...최근 폭력적 성향

2025.02.11.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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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질병 휴직 중 20여 일 만에 조기 복직"
대전시교육청 "정신과 의사 소견서에 복직 결정"
최근 동료 교사 폭행 등 폭력적인 성향 보여
분리 조치 필요 의견 나와…교감 옆자리 근무 조치
"긴급 심리 상담 등 진행·재발 방지 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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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김하늘 양에게 흉기를 휘두른 교사는 우울증으로 질병 휴직을 냈다가 조기 복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범행 전 최근 동료 교사를 상대로 폭력적인 성향도 보여 교육청 조사가 이뤄졌지만, 비극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시교육청 조사 결과, 김하늘 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교사는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때문에 수차례 병가를 사용했고, '지난해 12월 9일부터는 6개월 질병 휴직에 들어갔지만, 불과 20여 일 만에 조기 복직됐습니다.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는 정신과 의사 소견서에 따라 복직이 결정됐다는 게 대전시교육청 설명입니다.

하지만 최근 컴퓨터를 파손하고 동료 교사를 폭행하는 등 폭력적인 성향을 보여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폭력 사태 이후 분리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조치는 해당 교사를 교감 옆자리에서 근무하도록 한 것뿐이었습니다.

[최재모 / 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 : 질병 휴직 위원회라든가 질환 교원 심의 위원회 등이 있는데요. 이것을 과도하게 작동시킬 경우에는 각종 어떤 침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유족은 누구나 범행 대상이 될 수 있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고 김하늘 양 아버지 : 학교에서 선생이 학생을 죽이는데 그 어떤 부모가 안심하고 학교로 보낼 수 있습니까? 외부인도 아니고 정교사가 제 딸을 죽였습니다.]

학부모들도 교육 당국의 대처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해당 학교 학부모 : 병력이 있으면 명확하게 그것을 바로 잡고 복직을 시키지 말아야 하는데…. 교육청이 바로잡아 줬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벌어진 참담한 비극에 시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시 교육청은 오는 14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관내 학교를 대상으로 애도 교육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긴급 심리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설동호 / 대전시교육감 : 경찰청과 협력하여 사고 원인을 자세히 파악하고, 앞으로 교육현장에서 이러한 불의의 사고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해당 학교도 재량 휴업 기간을 사흘 연장하고, 다음 주부터 재학생들을 등교시키기로 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촬영기자: 장영한 권민호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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