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금어기 조정한 강원 동해안...항포구 '활기'

대구 금어기 조정한 강원 동해안...항포구 '활기'

2025.02.15. 오전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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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강원 동해안은 입이 큰 생선, 대구가 제철입니다.

원래 이맘때는 조업할 수 없는 금어기였는데, 올해는 대구잡이가 가능해졌다고 하는데요.

왜 금어기가 풀렸는지, 홍성욱 기자가 새벽 조업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트기 전, 파도를 가르고 바다로 달려가는 어선.

어장에 도착하자 선원들이 분주해집니다.

수심 70m에서 끌어올린 그물.

겨울철 몸값 높은 대구를 기다렸지만, 첫 손님은 청어와 임연수어가 대부분.

바다가 심술을 부리듯 높은 파도에 배가 심하게 출렁이지만, 선원들은 쉴 틈이 없습니다.

아쉬움을 달래고 두 번째 그물을 들어 올리자 주인공, 입 큰 생선 대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강원도 속초 앞바다에서 올라온 싱싱한 대구입니다. 크기가 이렇게 상당히 큰데, 살도 통통하게 올랐습니다.

실한 대구가 줄줄이 올라오자 어민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 퍼집니다.

[김필수 / 대포항 어민 : 큰 대구들이 좀 많이 들어왔고 또 대구가 많이 잡히는 것보다는 큰 대구들이 값이 워낙 좋게 나가기 때문에 힘든 시기에 저희 어업인 소득에 아주 도움이 크게 되고 있습니다.]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항포구, 대구가 잡혔다는 소식에 상인들은 일찌감치 마중 나왔습니다.

경매 시작과 동시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갑니다.

본래 대구는 1월 16일부터 2월 15일까지 한 달간 금어기라 그물에 걸리면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어족 자원 보호가 이유인데, 수온이 상대적으로 찬 강원 동해안은 3월에 산란이 시작되는 현실을 고려해 자치단체가 해수부에 건의했고, 금어기를 3월로 변경했습니다.

[박관영 / 속초 대포수협 : 대구 금어기 조정으로 어획량이 많아지면서 많은 중매인이 많이 모이고 활기찬 모습으로 새벽마다 위판하고 있습니다.]

수산시장도 모습을 감췄던 대구가 좌판에 올라왔습니다.

싱싱하고 저렴한 가격에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기분 좋습니다.

[박순해 / 속초 관광수산시장 상인 : 도움이 많이 되죠. 고기가 나는 게 없으니까, 대구 금어기를 풀어주니까 도움이 많이 되죠.]

어민들의 현실적 요구에 자치단체와 정부가 화답한 결과입니다.

[박종완 / 강원도 수산정책과장 : 금어기 조정으로 대구 조업이 2월에도 가능하죠. 어업인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구 금어기 조정으로 강원 동해안 겨울 항포구에 모처럼 활기가 넘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 성도현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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