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딸 살해·시신 유기' 아버지 구속..."울고 보채서"

[앵커]
돌도 안 된 딸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집 안에 보관해온 혐의를 받는 비정한 아버지가 구속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밤늦게 울고 보채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긴급체포됐던 20대 부부 가운데 아이 아버지인 A 씨가 구속됐습니다.

11개월 된 딸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스티로폼 상자에 유기한 혐의입니다.

대전지법 홍성지원은 20대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도주할 염려 등이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A 씨 부부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아버지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9월 초 술을 마신 상태에서 딸이 밤에 울고 보채 화가 나 주먹으로 복부 등을 때려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신을 베란다에 유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범행이 발각되는 게 두려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시신 유기 혐의를 받는 아이 어머니 B 씨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하기로 하고 석방했습니다.

미숙아로 태어난 또 다른 자녀가 병원에 있고, 살인 등 범행에 개입했다고 볼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아이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촬영기자 : 장영한
디자인 : 이나은



YTN 이상곤 (sklee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