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억 원 들였는데...'흉물'로 전락한 농촌 관광시설

48억 원 들였는데...'흉물'로 전락한 농촌 관광시설

2025.02.17. 오전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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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 고성군이 수십억 원을 들여 만든 농촌 관광 시설이 수년째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일부 불법 건축물은 철거될 처지에 놓였고, 나머지 시설도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고성의 한적한 농촌 마을.

입구에는 '무릉도원 테마공원'이라는 안내판이 있지만, 주변은 잡초가 무성합니다.

허리 높이까지 자란 풀을 헤치고 한참 들어가 봤습니다.

잠자리 모양의 식물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식물원 건물 안입니다.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 듯 먼지가 쌓이고, 녹슨 집기들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습니다.

바로 옆 도서관에는 책 수백 권이 천막 아래 방치돼 있습니다.

농촌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사업이지만, 공원은 폐허로 변하고 찾는 사람도 없습니다.

사업은 처음부터 부실하게 진행됐습니다.

위탁 시행자인 농어촌공사는 2017년 건축 허가도 없이 사유지에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결국, 식물원과 도서관은 불법 건축물이 됐고, 철거 비용만 수천만 원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 조형물이니까 그런 걸(허가 절차를) 안 받고 처리했는데, 준공검사하고 나중에 확인해보니까 이건 건축이다….]

공원 한쪽에는 높이 16m 대형 농부 조형물이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한때 카페와 전시장으로 운영됐지만, 이용객이 거의 없어 문을 닫았습니다.

[지역 주민 (음성변조) : 돈은 많이 들여놓고 제대로 운영을 안 하니까 결과적으로 흉물이지.]

총 사업비 48억 원 가운데 4억3천만 원은 농어촌공사로부터 환수했지만, 나머지는 회수되지 않았습니다.

고성군은 캠핑장 전환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무허가 공사에 부실한 관리까지….

수십억 원짜리 애물단지만 남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 조은기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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