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불 막는 사람도 없어"...안전관리 부실 의혹

"담뱃불 막는 사람도 없어"...안전관리 부실 의혹

2025.02.17. 오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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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사고의 희생자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부검 소견이 나왔습니다.

화재를 피해 대피할 통로를 제대로 찾지 못한 게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꼽히는데, 시공사의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에서 화재 사고로 숨진 작업자는 6명.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자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습니다.

소방관에게 발견될 당시 코와 얼굴에는 그을음이 가득한 상태였습니다.

불이 났을 때 대피하지 못하고 연기를 마신 게 사망 사고로 이어진 겁니다.

실내에 가득 찬 검은 연기와 함께 내부 공사를 위해 쌓아둔 자재들이 대피를 방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5월 개장 일정을 맞추기 위해 여러 공사가 혼잡한 상황에서 진행된 거로 파악됐습니다.

[희생자 유족 : 여러 가지 공정이 많이 엮여 있었고, 엉망이었다. 그것 때문에 적재물이 이리저리 있어야 할 곳에 안 있고 여러 곳에 쌓여 있었고, 그게 통로를 막은 것 같다고 (생존자께서) 말씀하셨거든요.]

시공사의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화재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가연성 물질이 있는 곳에서 용접 작업을 할 때 화재 감시자를 둬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희생자 유족 : 용접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치면 옆에 가연성, 불이 붙을 수 있는 건 없애줘야 하잖아요. 옆에서 치워주고 이건 하면 안 된다고 말려줘야 하고,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던져도 누구 하나 제재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하거든요.]

경찰은 합동 감식 결과를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데, 조만간 시공사 등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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