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시공에 문제 없는데 대형 땅 꺼짐?...규정 재정비 시급

설계·시공에 문제 없는데 대형 땅 꺼짐?...규정 재정비 시급

2025.02.18. 오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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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9월 부산 도시철도 공사장에서 대규모 땅 꺼짐 사고가 났는데 설계와 시공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문제는 전에 없던 폭우 등 급변하는 기상 상황이 아직 반영이 안 된 설계와 시공 기준이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로에 생긴 5m 깊이 거대한 구덩이에 화물차 2대가 빠졌습니다.

지난해 9월 하루 400mm 가까운 비가 내렸을 때 부산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공사장에서 난 대형 땅 꺼짐입니다.

부산시가 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5개월 동안 사고를 들여다봤는데 가장 먼저 지목된 원인은 물.

전에 없던 폭우에 50m 떨어진 하천이 범람하고 빗물이 배수관을 역류해 공사 구간에 유입된 게 시작입니다.

이어 물이 물막이 시공이 안 된 구간으로 흘러가면서 토사가 유출됐고 벽 역할을 하던 흙막이판까지 쓸려 내려가며 대형 땅 꺼짐이 생겼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설계에서 시공까지 규정을 어긴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조사위원회 설명입니다.

[임종철 / 부산시 지하사고조사위원장 ; 저희가 계측 결과를 다 분석한 건데 굴착을 하면서 땅이 얼마나 움직이는지, 벽체가 얼마나 힘을 받는지, 수위가 어떻게 변하는지…. 훨씬 (기준을) 밑도는 거죠.]

조사위원회는 물막이 성능을 높이고 지반 침하위험도를 평가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산시는 공사 주체인 부산교통공사가 일부 대책을 실행하도록 조치 중입니다.

[민순기 / 부산시 도시공간계획국장 : 일종의 관리 강화 차원에서 다시 한 번 필요한 부분을, 그라우팅의 깊이라든가 차수의 보강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진행하려고 지금 교통공사 측하고 협의하고 있고….]

사고는 났는데 설계와 시공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이 나온 만큼 극한 호우 등을 반영한 새 기준이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YTN 김종호 (ho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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