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특수교육 확대?...현장은 "교사 없어" 발 동동

울산, 특수교육 확대?...현장은 "교사 없어" 발 동동

2025.03.01. 오전 02: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울산시교육청이 특수교육을 확대 운영하면서 특수교사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교사가 부족해 수급난이 빚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개학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특수학급을 운영 중인 일선 학교에선 교사 구하기 전쟁까지 벌어졌습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박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산시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교원 인력 풀 홈페이지.

특수교사를 뽑겠다는 공고가 홈페이지를 가득 채웠는데, 대부분은 3차 이상의 재공고입니다.

최근 특수교사 기간제 교원을 뽑는 학교들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탓입니다.

[A 초등학교 교감 : (학교지원센터에서) 기간제 교사 채용을 대행해주거든요. 공백기에 조금 그런 상황(구인난)이 있어서 저희는 거기에다가 업무 대행을 요청해놨습니다. 아직까지 (특수교사를) 구하지는 못했습니다.]

울산 지역에서 뽑는 한시적 기간제 특수교사는 지난 2천23년 15명에서 올해는 72명까지 늘어나며 2년 새 5배가량 늘었습니다.

울산지역의 특수학급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특수교육 여건 개선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특수교사 수요가 보다 커진 겁니다.

하지만 높은 업무 강도 등으로 특수교사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특수교사 수가 늘어난 수요를 모두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차례의 공고에도 학교에 지원하는 특수교사가 없자 급기야 자격을 확대해 중등교사 자격증을 가진 교원을 특수학급 담임으로 뽑는 학교까지 나타났습니다.

[B 초등학교 교감 : (교원 인력 풀에 있는 선생님들에게) 일일이 모두 전화를 해봤지만 모두 이미 다른 곳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울산이 아닌 인근 도시에 연락을 취해서 특수교사 한 분과 계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 한 분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교원 자격의 탄력적 적용을 통해 5차 공고 후 한 분을 겨우 임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특수교사에 대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지만, 울산지역의 정규직 특수교사 선발 인원은 지난해 14명으로 잠깐 늘었다가 올해는 오히려 8명까지 줄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저출생으로 특수교육 대상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30~40년씩 근무하게 되는 정규직 특수교사 정원을 무작정 늘릴 순 없다는 겁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 : 교육부에서는 (정규직 특수교사) 정원 부분을 함부로 본인들도 기획재정부와 협력이 안 돼서 못 늘리는 부분이 있다 보니까 한시적 기간제를 (정원을) 더 많이 주는 턱이고요.]

하지만 시 교육청이 특수교사 수요를 조사하고 교육부가 이를 바탕으로 특수교사 정원을 내려주기 전에 특수교사 수급이 가능한지부터 먼저 검토했어야 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당장 다음 주면 신학기에 접어드는 가운데, 특수교사 확보가 어려워 특수교사자격증이 없는 교사들도 특수학급에 배정되고 있는 상황.

교육 당국이 특수교사 확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 없이 특수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며 보여주기식으로 특수교육을 확대하고 있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JCN 뉴스 박영훈입니다.


촬영기자 : 박경린
디자인 : 이윤지



YTN 박영훈 jcn (kimmj022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