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가득 설악산‥산불 우려 씻은 동해안

눈꽃 가득 설악산‥산불 우려 씻은 동해안

2025.03.03. 오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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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전역 적설량 10∼20㎝…북부 산간은 50㎝
강원 지역 대설특보 모두 해제…모레까지 눈 계속
도로 제설 비교적 양호…이틀간 제설제 7천t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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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 지역, 어제(2일) 오후부터 오늘 새벽까지 눈이 쏟아졌는데요.

일부 산간에는 50㎝가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대설특보는 조금 전 모두 해제됐지만 눈 소식은 모레(5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지 환 기자!

[기지]
설악산입니다.

[앵커]
설악산이군요. 지금도 눈이 내리고 있습니까?

[기자]
눈은 완전히 그쳤습니다.

오늘 오전에 강원지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도 모두 해제됐습니다.

지금 저희가 있는 곳이 강원 동해안 지역, 고성에서 바라본 설악산입니다.

보실까요, 제 뒤로 다 설악산인데요.

수증기를 머금은 눈이 나무에 피어서 이렇게 눈꽃이 하얗게 폈습니다.

너무 아름답죠. 이게 엄나무입니다.

백숙 같은 걸 해먹는 엄나무인데 이 옆에 가시에 눈이 이렇게 얹혔습니다.

은빛으로 변한 세상이 있습니다.

중간에 설악산 줄기가 모두 다 눈꽃으로 변했는데요.

저희가 조금 전에 도착해서 드론으로 영상을 담았습니다.

영상을 보겠습니다.

설악산 줄기 유명 줄기, 계곡, 능산 모두 눈으로 변했습니다. 은빛으로 갈아입었고요.

소나무나 전나무, 단풍나무 가릴 것 없이 하얀 눈꽃으로 다시 변했습니다.

말 그대로 다시 겨울왕국이 됐습니다.

사실 강원 동해안 지역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비는 물론이고 눈 다운 눈도 없었습니다.

정말 바짝바짝 말라가고 있었는데요.

어제부터 이틀간 동해안에 10~20, 향로봉, 미시령, 진부령에도 40에서 많게는 50㎝에 달하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겨울 가뭄과 대형산불 걱정을 덜었습니다.

강원도 어르신들이 흔히 하는 말 중에 '양간지풍 통고지설'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양양 간성(고성) 사이 부는 엄청난 바람으로 산불 걱정이 큰 상황에서, 북강원도 통천과 고성 지역에 자주 내린다는 폭설로 그 우려를 잠시나마 씻은 것 같습니다.

다만 이제 걱정은 눈 폭탄입니다.

특보는 해제됐지만, 내일과 모레 눈이 다시 온다고 하니까, 미리 대비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연휴 마지막 날인데, 도로 사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연휴 폭설이 미리 예고됐죠.

내린 눈에 비해서는 도로 사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입니다.

강원 전역에서 어제부터 이틀간 뿌린 소금과 염화칼슘 등 제설제가 무려 7천 톤이 넘는데요.

일부 지역에서 눈길 접촉 사고는 있었지만, 아직 고립이나 연쇄추돌 등 우려했던 대형 사고 소식은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3·1절 연휴 마지막 날이죠.

평소 연휴 같으면 동해안 등 강원 지역 나들이 차량이 하루 15만 대 이상 나올 텐데요.

폭설에 많이 줄긴 하겠지만, 그래도 만약 강원도에 오신다면 도로가 얼어붙은 곳이 많으니 늘 서행 운전하셔야겠습니다.

특히, 습기가 많이 포함된 눈이라 무겁습니다.

비닐하우스 등 농가 시설물 무너지지 않도록, 지역 주민들은 대비가 필요하고요.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주요 국립공원 모두 입산 전면 통제 중입니다.

바람도 거세 동해 해상엔 풍랑경보 내려져 있습니다.

조금 전 저희가 가보니까 해변에도 눈이 쌓여있고요. 파도가 높아 관광객들은 아예 바닷가 근처에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동해안 어선 역시 내항에 정박 중인데요.

항구에 묶어놓은 배들끼리 충돌해 파손될 수 있고, 눈이 배 위에 쌓이면 침몰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희 취재진이 이곳에서 설악산 눈꽃을 보면서 계속 감탄을 했는데요.

화면으로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네요.

동해안 주민들 바람대로 눈 예보가 나온 주 중반까지 부디 큰 사고 없이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설악산에서 YTN 지환입니다.


촬영기자 : 성도현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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