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임대아파트 분양 전환 앞두고 '고분양가' 갈등

민간 임대아파트 분양 전환 앞두고 '고분양가' 갈등

2025.03.05. 오전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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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양 전환을 앞둔 민간 임대 아파트 입주민들과 건설사가 분양가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은 주변 시세보다 싸게 분양해주겠다는 약속을 업체가 지키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건설사는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무슨 영문인지 김기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천5백 세대 규모의 대단지 민간 임대 아파트입니다.

5년 임대 후 분양 전환 방식으로 2020년 입주해 오는 6월 임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분양가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건설사가 주변 시세 등을 반영해 책정한 분양가는 4억 원대 중반.

이에 대해 입주민들은 건설사가 주변 시세보다 20% 싸게 분양하겠다고 홍보해놓고는 갑자기 말을 바꿨다고 주장합니다.

[임준빈 / 분양 대책 추진위원장 : 세입자들이 기대했던 액수보다 너무 턱없이 분양가를 책정해서 제시했기 때문에…약속을 어기고 우리 세입자들한테 그 모든 부담을 떠넘기고….]

또,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분양가에 추가 대출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윤소영 / 아파트 입주민 : 대출받을 곳도 없지만, 그것을 감당할 대출금 이자도 부담되고 원치 않으면 나가라고 일방적인 통보를 하는데 나갈 집도 알아보기가 지금 힘든 상황입니다.]

분양가 논란이 이어지자 지역 정치권까지 나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이강일 / 더불어민주당 충북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 합리적인 방안을 꼭 마련할 수 있도록 협상 테이블에 꼭 그들을 불러내서 국회에서 협의할 수 있도록….]

[서승우 /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 국토교통위 국민의힘 위원들하고 조만간 건설사, 우리 입주민들하고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청주시도 건설사와 합리적인 분양가 산정이 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는 방침.

하지만 민간 임대의 분양가 결정은 당사자 간 계약에 맡겨져 있고,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도 아니어서 한계가 있습니다.

건설사 측은 할인 관련 문구는 분양 대행사 직원들이 건설사와 무관하게 돌린 것이라면서 해당 대행사는 폐업한 상태라고 해명했습니다.

취재진이 대행사라는 곳에 연락해 봤지만, 없는 번호거나 다른 업체 연락처였습니다.

건설사는 또, 분양가는 계약대로 주변 시세에 맞춰 정했고, 계약 해지를 요청한 세대에 대해선 보증금을 정상적으로 돌려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분양가 논란에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에서도 움직임을 보이면서 갈등이 해결될 수 있을지, 감정의 골만 더 깊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촬영기자: 권민호

영상편집: 원인식

디자인: 박유동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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