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양주 파티 징계 절차...내부에선 제보자 '비난'

대낮 양주 파티 징계 절차...내부에선 제보자 '비난'

2025.03.10. 오전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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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소속 기관에서 벌어진 평일 대낮 양주 파티
관리소장, 대낮 음주·공공유류 사적 사용도 포함
산림청 내부 게시판…공익제보자 ’비난’ 글 올라와
"감사기관에 말해도 안 바뀐다"…감사시스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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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산림청 소속 공공기관에서 대낮 양주 파티가 벌어진 사실, YTN이 보도해드렸는데요.

이후 산림청이 감사에 들어갔는데 양주 파티를 주도했던 관리소장 등 2명은 징계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관련자 3명은 경고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산림청 소속의 한 산림항공관리소에서 평일 대낮에 벌어진 양주 파티.

산림청은 YTN 보도 이후 감사를 진행했고, 관리소장 등 2명은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양주 파티 관련자 3명에 대해서도 '경고' 조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소장의 경우 대낮 음주와 의혹이 제기된 공공유류 사적 사용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는 산림청 직원들만 볼 수 있는 내부 게시판으로 제보자에 대한 비판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 내용도 '감사기관에 제보하면 됐는데, 외부 언론에까지 제보하는 건 아니다', '어리석다, 언젠가는 벌을 받는다', '이번 기회에 민간 항공으로 가는 게 어떠냐' 등 제보자를 비판하는 글로 가득합니다.

산림청 내부에선 공직기강을 바로잡는 것보다 공익제보자를 비난하는 분위기인 겁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내부 제보자는 공익제보자에 대한 조롱과 비난 등의 환경이 조성되면 내부 부조리를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행동으로 낙인찍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개선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인식할 수 있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해당 게시판에는 감시기관에 말해도 바뀌는 것이 없다면서 내부 감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관련자에 대한 징계뿐만 아니라 감사시스템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내부 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면 자성의 목소리보단 이를 알린 제보자를 비난하는 분위기가 무너진 공직기강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촬영기자 : 원인식
디자인 : 백승민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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