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불이 사방에서 덮쳐"...소나무가 불쏘시개 역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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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불이 사방에서 덮쳐"...소나무가 불쏘시개 역할했다?

2025.03.24. 오전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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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김정진 앵커
■ 출연 : 원명수 국가산림위성정보 활용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까지 보신 것처럼산불은 고온에 건조한 강풍까지 겹치면서 더 크게 번졌고요. 현재진행형입니다. 산불 소식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원명수 국가산림위성정보 활용센터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주말 동안에 뉴스 보신 분들 깜짝 많이 놀라셨을 것 같아요. 워낙 동시다발적으로 이렇게 산불이 나고 크게 번졌는데 이렇게까지 연이어서 산불이 발생한 원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원명수]
일단 영남 지역이 굉장히 건조합니다. 1월부터 현재까지 강수량이 56mm에 불과하고 예년에 비해 30% 정도에 준하다 보니까 굉장히 건조하고. 또 이번에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강풍과 만나다 보니까 확산이 굉장히 빨라지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인명 피해 상황을 짚어보면 4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이다, 이렇게 지금 전해진 상황이고요. 생존자 인터뷰를 좀 보니까 당시 불이 용암처럼 흘렀다, 도깨비불이었다 이런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그러니까 규모가 컸다고 봐야 됩니까?

[원명수]
그렇습니다. 산불 현장을 가보시면 산불이 타다 보면 소나무 침엽수림 쪽에서 강한 산불이, 화재가 발생하는데 강풍을 만나게 되면 주위에서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상승기류가 발생됩니다. 그러면서 불기둥이 굉장히 커지고요. 이런 것들이 강풍을 동반한 상층의 기류에 의해서 널뛰기 식으로 도깨비불이 발생합니다. 비화가 발생하는 거죠. 이런 것들이 하다 보면 산불의 확산, 이런 것들의 규모가 커지는 현상을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비화, 도깨비불 같은 것도 거센 돌풍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면 되는 거군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지금은 강수량도 부족하고 강풍에 건조한 기후까지 이게 예년 기후상황을 봤을 때 지금이 예전과 다른 겁니까?

[원명수]
일반적인 패턴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특히 우리나라 산불의 특징이 봄철 3, 4, 5월에 많이 발생합니다. 거의 대부분이 이 시기에 56% 정도를 차지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대형산불 조심기간이 3월 말부터 4월까지 형성돼 있습니다. 특히 이 시기 같은 경우에는 작은 불씨에도 조심해야겠습니다.

[앵커]
지금 숨진 대원들을 좀 살펴보면 전문 화재 진압인력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그러니까 잔불정리와 화재 감시 업무 등이 주업무였던 분들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거 어떻게 봐야 합니까?

[원명수]
일단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산불감시대원 그리고 예방진화대원, 이런 분들은 직접 선발을 통해서 체력단련, 교육 이런 것들을 충분히 이수한 분들로 선발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같은 경우에는 사고가 갑자기 돌풍으로 인해서 갇힌 상태에서, 정확한 원인은 산불 진화가 완료되고 난 뒤에 감식을 통해서 아니면 조사를 통해서 나오겠지만 연무에 의해서 아무래도 호흡기 질환, 호흡기 문제 때문에 아마 사고가 발생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인명피해가 생각보다 상당히 크게 나오는 편입니다. 그런데 그나마 좋은 소식이라면 생존자들도 있다는 소식이 아닐까 싶은데요. 생존자 다섯 분이 흙구덩이에 들어가서 서로 껴안고 버텼다, 이런 상황에서는 화상 같은 걸 선택하기보다는 구덩이에 숨어 있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인 겁니까?

[원명수]
아무래도 대피할 공간이 없다고 하면 굉장히 긴박한 상황이 되겠죠. 이런 경우에는 굉장히 잘 선택을 했던 것 같고요. 특히 산불에 갇혔을 경우에는 주변에 있는 낙엽이라든가 그리고 바윗돌, 이런 데서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낙엽은 괜찮습니까?

[원명수]
낙엽을 걷어내서 더 이상 본인 쪽으로 오지 않게끔 사전에 조치를 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낙엽을 치우라는 말씀이신 거죠?

[원명수]
그렇습니다.

[앵커]
곳곳에서 전해 드리고 있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데 한때 연무가 너무 심해서 헬기 투입이 지연되기도 했고 지금 헐기나 전문인력이 계속 분산투입되고 있는데 이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어떻게 봐야 하나요?

[원명수]
가장 큰 원인은 강풍이고 그리고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하다 보니까 산불진화 인력뿐만 아니라 자원들, 이런 것들이 분산 배치돼서 운영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원인이 한 곳에 집중적으로 투입이 되지 못해서 분산이 되다 보니까 역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가 됐던 것입니다.

[앵커]
역량 같은 문제도 좀 있었고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기후가 정말 도와주지 않는다, 이렇게밖에 말씀을 못 드릴 것 같은데 그럼 지금 상황에서 이렇게 강풍에 고온에 건조한 날씨라면 방법이 있는 겁니까?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원명수]
산불에서는 크게 세 가지를 보고 있습니다. 위험성이 지형적인 문제하고 그리고 연료. 연료라고 하면 낙엽이라든가 탈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상인데 지형하고 기상은 사람의 힘으로 도저히 바꿀 수 없는 겁니다. 결국 연료를 컨트롤해야 하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기상적인 요인이 굉장히 컸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기상청에서 예보하는 동네예보, 예측 결과들인데요. 이런 것들이 5km 격자 해상도를 가지고 하다 보니까 아주 지엽적인 상황에서는 미세하게 기상에 대한 예측이 부족합니다. 거기에 또 열역학적인 부분, 산불이 발생하면서 대기열, 이런 것들이 들어오면 굉장히 현장에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거든요. 거기다가 강풍이 동반된다고 하면 아무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기후만으로는 이런 것들을 예측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지금 같은 상황에서라도 진화를 위해서 노력은 계속해야 할 거 아닙니까? 어떤 노력을 해야 될까요?

[원명수]
지금 현재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어제 6건이 진행됐었는데 다행히 1건은 진화가 완료됐습니다. 그리고 오늘 기상 상황을 보면 오전에 저도 오다가 산악 쪽 기상을 확인했는데 바람이 지금 거의 2m, 거의 잠잠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때 오전에 총력 대응을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오후에는 기상청 예보에 강풍이 예보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전에 총력대응을 해서 상당 부분을 진화 완료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산불의 피해가 컸던 원인으로 지금 지목되는 부분이 침엽수인 소나무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소나무가 화재가 확산되는 데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이유 때문으로 봐야 하고 그렇다면 소나무를 바꿀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 부분을 어떻게 개선해야 한다고 보세요?

[원명수]
소나무는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문화적인 가치가 있어서 계속해서 존재하고 있는데요. 분포 비율도 소나무 비율이 거의 2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산 곳곳에 보면 소나무를 많이 볼 수 있죠. 그런데 산불에 취약한 게 사실입니다. 소나무 솔잎에 머금고 있는 정유물질인 송진, 이런 것들이 결국 불과 만나게 되면 화세라든가 이런 걸 강하게 만드는 그런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거를 순식간에 벨 수는 없고요. 저희 산림청 산림당국에서는 소나무를 산불에 강한 숲으로 전환하는, 그러니까 혼유림으로 만드는 그런 작업을 계속해서 꾸준히 하고 있고요. 그리고 산불을 저지할 수 있는 내화수림이라고 하는, 그러니까 혼유림을 같이 복합적으로 조성을 해서 산불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그런 효과를 정책적으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가 성공적인 녹화사업으로 푸른 산을 많이 볼 수 있게 됐지만 이 과정에서 소나무를 주로 심었던 게 약간의 부작용도 불러온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말씀하신 것처럼 보완작업이 필요해 보이고요. 이번에 산불 원인을 보니까 입산자들의 개인 부주의, 이게 많이 작용을 한 것 같아요.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까요?

[원명수]
산에 들어가면 가장 중요한 건 화기 사용을 금지해야 되겠고요. 이 근래에서는 산에 가서 화기 사용을 굉장히 많이 자제하고 있습니다. 거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또 하나가 이 시기에 농산폐기물 소각, 쓰레기 소각, 이런 것들이 농산기에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농사 준비를 하는 거죠. 이런 부분에서 인접 산림에서는 화기, 농산폐기물 소각하는 것을 금해 주셔야겠고요. 만약에 필요하다고 하면 지자체 산림당국에 신고를 하셔서 공동소각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적극 활용해 주시면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보니까 예초기 사용이라든가 이런 것도 문제가 된 것 같은데 이런 것도 이 시점에는 자제하는 게 좋은 그런 거라고 봐야 하는 겁니까?

[원명수]
그렇습니다. 곧이어 청명한식이 들어옵니다. 그러면 성묘 전 벌초를 많이 진행하는데 이런 원인에 의해서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특히 3, 4월 같은 경우에 굉장히 건조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정말 조심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3, 4월에 특히 산불에는 취약한 시기이기 때문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이고요. 이번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생존자 5명이 구덩이에 들어가 서로 껴안으면서 생존을 했잖아요. 그러면 이렇게 산불이 났을 때 저희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되는지 대피요령이 있을지. 워낙 빠르게 확산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거든요.

[원명수]
산불을 내거나, 또 실수로 냈거나 아니면 발견을 했을 경우에는 가장 먼저 119에 신고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인 실수로 냈을 경우에 더 이상 산불이 진행되지 않게끔 일단 조치를 하시고요. 그게 더 크게 진행될 것 같다 싶으면 빨리 대피를 하셔서 안전대피를 하시는 게 가장 급선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생명이 제일 중요한 거니까요. 말씀하신 요령에 따라서 대피를 해서 무엇보다 피해가 없도록, 인명 피해가 없도록 제일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원명수 국가산림위성정보 활용센터장님과 함께 스튜디오에서 이번 산불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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