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역대 3위 산불'... 솟구치는 '열 기둥'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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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역대 3위 산불'... 솟구치는 '열 기둥' 포착

2025.03.25. 오후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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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온 건조한 날씨 속에 연일 산불이 비상입니다.

의성은 경계를 넘어 안동까지 산불이 확산했는데 산불로 인한 피해 규모가 이미 역대 산불 가운데 3위에 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성 산불 현장에서는 주변 공기를 무섭게 빨아들이는 열기둥이 포착됐습니다.

스튜디오에 정혜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산불이 벌써 지난주 금요일 산청에서부터 시작해 닷새째입니다. 장기화 하고 있는 셈인데, 먼저 전반적인 산불 현황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먼저 지난 금요일 산청 지역에서 시작한 산불을 기준으로 하면 오늘이 닷새째입니다.

현재 대형산불 3군데 중 의성을 제외하고 산청과 울산 울주는 진화율이 올라와 울주는 거의 주불 완료 단계이고 산청도 9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산불 2단계였던 김해는 오전에 주불이 완료됐습니다.

다만 의성이 문제인데 의성은 어제 고온 건조한 날씨에 강풍 더해지면서 오히려 산불 지역이 더 확산했고 불티가 의성에서 경계선을 넘어 안동까지 날아가 확대한 상탭니다.

진화율로 55% 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앵커]
큰일이네요, 어제 실제로 의성 산불은 현장이 아수라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도 의성 지역 산불이 가장 심각하다보니 현장에 계신 산림과학원 박사님들과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고온 건조한 날씨에 순간 돌풍이 불면서 어제 오후부터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화면을 잠시 보실까요?

현재 의성 지역 산불 상황도입니다.

노란색이 진화가 된 곳, 그리고 빨간색이 아직 불길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어제 강풍에 불티가 도깨비 불처럼 날아가 경계선을 넘었는데요 파란색이 발화지점이고 .현재 화선 길이가 200km 이상에 달합니다.

어제 지역 경계선을 넘은 곳이 이곳인데요 경계선을 표시하면 흰색으로 방금 표시가 됐는데 이 경계로 왼쪽이 의성 오른쪽이 안동입니다.

어제 강풍을 타고 불티가 1km 이상 날아가면서 경계선을 넘어 안동으로 확산한 겁니다.

지금 보시면 산불 범위가 무척 광범위 하잖아요 산불로 인한 영향 범위가 무려 12만헥타르를 넘고 있습니다.

산림청에서 산불이 났을때 피해 면적이 100ha 이상이 예상될 때 대형산불이 발생할 걸로 보고 산불 3단계를 발령해 대응을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기준의 10배에 달하는 면적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진화에 더 어려움이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열기둥 화면 또 의성 산불 현장에서 어제 솟구치는 열기둥도 포착됐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의성 현장에서 찍힌 산불 화면 중에 하늘로 솟구치는 열기둥이 포착됐습니다

화면 함께 보실까요?

지금 보시는 화면은 의성 산불 현장에서 산불 진화와 분석을 하고 계신 현장팀에 의해 찍힌 화면입니다.

산 곳곳에서 하늘로 솟구치는 기둥이 포착되는데요 바로 산불로 인해 만들어진 상승기류로 열기둥이 만들어진 겁니다.

마치 영화 속 재해 현장 같죠, 산마다 열기둥이 만들어져 솟구친 연기가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요

이 현상은 불티가 강풍을 타고 도깨비불처럼 날아가는 비화 현상이 나타나기 전 단계로 보시면 되는데, 보통 나무 상단부로 불이 번지는 '수관화' 현상이 나타나고 그 뒤에 지금 같은 열기둥 현상 이어서 비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번 산불의 특징이 비화 현상이잖아요 최근 산청과 의성 현장에서는 불티가 10초내에 1km이상 날아가는게 확인됐고, 지금처럼 상승 기류가 더해지면 2km 이상 날아갈 수 있습니다.

해외 사례에서는 35km까지도 날아가 불을 확산한 사례도 있습니다.

[앵커]
의성 산불 참 걱정입니다, 이렇게 산불이 확산하다 보니 이미 의성 산불은 역대 기록 중 3위에 해당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미 이번 의성 산불은 산림 피해 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43배 수준까지 늘어 역대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오늘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현재 이성은 산림 피해 면적이 만ha를 넘어 단일 면적 기준으로 역대 1위인 2000년 동해안 산불(2만 3천794ha)과 2위인 2022년 경북 울진·삼척 산불(만 6천302ha)에 이어 현재 역대 3위(만 2천 699ha)를 기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으로 더 면적이 커지면 2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 유독 영남 지방에 집중됐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우선 최근 남고북저의 기압배치에서 남서풍이 강하게 유입됐고, 이 바람이 산맥을 넘어 동쪽에 고온 건조한 바람을 불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강풍에 건조함이 더 컸던 지역에 산불이 확산한 겁니다.

영동에는 최근 눈이 많이 내린 반면

영남 지역은 최근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대형산불 지역인 의성과 산청의 겨울철 강수량을 보면 지난 2월 값이 평년의 20%대, 1월에는 산청은 5%에 불과합니다.

특히 산청은 1월에 겨우 1.3mm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또 대형 산불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없었는데, 그만큼 산림에 탈 재료가 많이 쌓였다고 볼수도 있는 셈입니다.

여기에 최근 고온의 날씨가 지속했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불씨가 던져지기만 하면 불이 크게 확산할 수 있는 상황인겁니다.

또 이 지역으로 소나무가 많았다는 것도 산불이 확산한 이유가 됐는데요,

소나무의 끈적한 송진은 열을 1.2배 가량 더 내고 불이 지속하는 시간도 2.4배 길어 더 많은 불똥이 만들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 그럼 최근 이런 이례적인 날씨가 나타나면서 큰 산불로 이어지는 현상 기후변화가 원인이다 이렇게 볼수도 있을까요?

[기자]
네, 결국 기후변화가 산불의 대형화 또 가속화 특히 연중화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예전에는 산불이 일년 중 봄철에 3~4월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이 기간 이 더 길어져서 5월 이후 6월까지 여름 산불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밀양 산불은 5월 말에 시작해 6월까지 이어졌고, 2017년과 22018년에는 7,8월 여름에도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또 겨울철에도 기온이 오르면서 12월과 1월에도 산불 발생 건수가 늘고 있는데, 2010년도에 52건에서 최근 5년 사이에는 75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산불이 봄철만이 아니라 연중화하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그럼 산불을 조심하는 게 가장 중요할 텐데 이번 산불도 실화, 실수로 인한 산불이 크게 번졌거든요. 이렇게 실수로 산불이 났을 때도 처벌이 되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산불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대부분 실화나 소각으로 인한 산불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쓰레기 소각보다도 산 주변의 집 등의 생활권에서 또는 도시 숲에서 여가를 즐기다 불티가 강풍을 타고 산불로 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실수로 산 주변에서 산불이 발생한다 해도 책임이 사라지진 않는데요.

실수로 산불을 나도 3년 이하의 실형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선고될 수 있습니다.

쉽게 나와는 상관이 없겠지라고 생각하고 불을 가지고 산림 주변에서 생활을 하시는 건 되도록 피해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산불이 장기화 하지 않아야 할텐데, 무엇보다 지금은 강풍이 잦아들고 단비가 내려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날씨 상황은 어떠가요?

[기자]
우선 바람은 여전합니다.

현재 서해안과 동해안으로 강풍특보가 내려졌고, 의성 등 영남 해안에는 순간 풍속 초속 10~2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산간에서는 더 강한 바람이 예상됩니다.

내일까지는 고온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계속되겠고 모레는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인데

예상 강수도를 보시면 오전에 중부 지방부터 시작돼 아침에 호남 낮에 영남 지방으로 확대해 5~10mm 정도의 비가 예상됩니다.

하루에서 이틀 정도의 단비 효과가 잇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번 영남 지방의 산불이 지난 뒤 영동 지방도 문제라고요?

[기자]
네 지금은 영동 지방에서 산불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지역의 눈으로 인한 효과가 사라지고 나면 4월과 5월 사이에는 영동 지역에서 산불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 시기는 청명과 어린이날 등 야외 활동이 커지는 시기인데다 바람이 강해지는 시기고, 또 기온이 오르고 건조해지는 때이고 양간 지풍이 강해지는 때로 영동 지방으로 대형 산불 위험이 커지는 때입니다.

계속해서 경계를 해주셔야 겠습니다.



YTN 정헤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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