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경북 북부 전역 확산...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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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산불 경북 북부 전역 확산...피해 '눈덩이'

2025.03.26. 오전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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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어제(25일) 강풍을 타고 경북 북부지역 전체로 번졌습니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요.

의성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근우 기자!

[기자]
네, 경북 의성 산불현장 지휘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어젯밤부터 상황이 정말 급격하게 나빠졌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결국은 바람이 문제였습니다.

어제 온종일 이곳 의성을 포함한 경북 북부지역엔 강풍특보가 내렸었는데요.

초속 25m가 넘는 강한 바람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면서, 산불이 '동진'한 겁니다.

특히 밤까지 강풍이 계속됐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요.

그동안 해가 지면 바람이 잔잔해지며 큰 피해가 없었는데, 어제는 달랐습니다.

저도 어제 속보를 처리하면서 재난문자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는데요.

의성과 비교적 가까운 안동과 청송에 본격적으로 대피명령이 내려진 게 오후 5시 반쯤부터였는데,

불과 한 시간여 만에 동해안에 있는 영덕에서 대피명령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의성군청에서 영덕군청까지는 직선거리로 60㎞ 가까이 되는데요.

불이 말 그대로 바람 같은 속도로 번진 겁니다.

이렇게 빠르게 불이 번지면서 미처 대피할 시간이 없어 인명피해가 현재까지 열다섯 명이나 나왔고요.

산림과 농작물, 시설물 등 재산피해는 집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어쨌든 불을 끄는 게 중요한데, 오늘 진화는 어떻게 이뤄집니까?

[기자]
네, 산림청은 어젯밤 강풍 탓에 진화인력을 모두 철수시키고 지상 피해 방지에 집중했습니다.

그런데도 불이 워낙 광범위하게 퍼졌기 때문에, 피해를 모두 막지는 못했습니다.

다행히 어제 불었던 돌풍은 멎고, 오늘은 바람이 다소 잠잠한 상태인데요.

산림청은 날이 밝으며 헬기와 진화인력을 투입해 다시 진화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다만 아직 피해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서 구체적인 계획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내일 단비가 예보돼 있지만, 강수량은 적을 거로 예상된 만큼 바람이 조금 멎은 오늘 불의 기세를 최대한 꺾어야 할 거로 보입니다.

당국은 오늘부터 어젯밤 불이 번진 청송과 영덕, 영양 등 다른 지역 피해도 살펴볼 예정인데요.

피해 규모는 물론, 산불의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거로 예상됩니다.

특히 2000년 동해안 산불을 넘어 역사상 가장 큰 산불 피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큽니다.

잠시 뒤 9시 반쯤 임상섭 산림청장이 언론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관련 내용, 들어오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의성 산불현장 지휘본부에서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전기호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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