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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산불 확산세가 심각한데요.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내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성 산불 상당히 심각한 것 같고. 문제는 조금 전에 저희가 속보로도 전해 드렸지만 안동 쪽에 도심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인 것 같거든요.
[박재성]
며칠 전부터 안동 하회마을을 산불이 위협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적으로 나가고 있고 하회마을 3km까지도 다가갔다는 보도가 어제까지도 나왔었습니다. 아무래도 안동은 주변이 울창한 산림이 둘러져 있고 지형적인 특성상 산불에 굉장히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바람이라는 것이 일정한 방향으로 부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있거든요. 어제까지는 남서풍이 불고 있고 아무래도 동쪽으로, 영덕 쪽으로 산불이 확산되는 세였다가 오늘 비가 그치고 나면 바람이 다시 북풍이 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결국 산불이 아직 탈 것이 많이 남아 있는 남쪽으로 산불이 확산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안동과 같은 도심, 이런 쪽도 산불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안동 같은 경우에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많이 대피해야 되는데 충분한 공간이 마련돼 있을까요?
[박재성]
아무래도 산불이라는 것은 어디까지 확산될 수 있을까라는 것이 상당히 예측이 어렵습니다. 지금과 같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화선의 길이가 굉장히 길게 됐을 때는 우리가 대피소로 지정했던 데가 대피소로 안전한 장소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단계적으로 하고 선제적으로 산불에 멀리 있는 데까지 대피할 수 있는 게 좋고요. 아무래도 안동이나 산불이 많이 타고 있는 지역에 고령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직접적으로 차를 운전한다든지 도보로 걸어서 안전장소로 대피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가능하면 버스라든지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을 멀리까지 이동시킬 수 있는 운송수단을 동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미디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분들이 혹시나 대피가 늦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늘 드는데. 조금 전에 나왔던 속보가 안동, 풍산, 남하, 남성, 임동면 주민분들 대피를 하셔야 될 것 같고요. 일단 산불이 언제 어디로 번질지 모르는 상황이고 불이 보이는 시점에 대피를 하기 시작하면 그때는 늦는 거죠? [박재성] 그렇습니다. 산불이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화재와 달리 일반 건축물에서의 화재는 차츰적으로 가연물을 태우면서 진행하는데 산불이라고 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가 비화입니다. 비화라고 하는 것은 날아다니는 불인데 비화가 발생하는 이유가 산불 자체가 열기류가 있습니다.
그 열기류가 강한 상승기류를 만들게 되는 것이고요. 그 상승기류가 타고 있는 나뭇가지를 위쪽으로 빠르게 끌고 올라가고 위쪽으로 굉장히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 불에 타고 있는 나뭇가지가 강한 바람을 타면서 날아가게 되는데. 그걸 비화라고 하는데 이 비화가 멀리 날아가게 되면 보통 1km나 2km까지도 날아갑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화재진압을 하고 있는 소방대원들이라든지 특수진화대원들이 위쪽으로 날아가는 비화를 보게 되면 오금이 저린다고 할 정도고 그러다 보니까 자신의 뒤쪽에 산불이 없다가 나중에 보면 산불이 다가오면서 갇혀서 생명을 잃는 경우들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앞에서 산불이 멀리 보인다고 해서 안심하시면 안 됩니다. 선제적으로 미리미리 대응을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이번 산불에서 전에 있었던 사례보다 비화, 그러니까 중간에 탈 만한 재질들을 뛰어넘어서 멀리까지 확산하는 게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 같거든요. 이유가 어떻게 될까요?
[박재성]
비화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산불이 강하다는 얘기입니다. 앞서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산불은 열기류를 만드는데 산불이 강하면 그만큼 열기류가 셀 수밖에 없고 그 열기류가 굉장히 강한 상승기류를 만드는 겁니다. 거기에 이번에 산불 특징이 굉장히 강한 바람입니다. 순간 풍속이 27m/S까지 불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태풍이다라고 했을 때 태풍의 기준이 되는 게 17m/S입니다. 그리고 중급태풍이 25m/S입니다. 그러니까 중급 이상의 바람이 굉장히 강하게 불기 때문에 위쪽으로 끌고 올라가면 불타고 있는 나뭇가지가 강한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날아가는 비화가 되는 것이고. 그게 이번 산불의 큰 특징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곳곳에 바람도 세고 그렇다 보니까 저지선이 다 무너지고 있어서 하회마을도 안심해도 되는 건지 상당히 걱정되거든요.
[박재성]
오늘 아침에 보도되는 상황을 보면 하회마을 같은 경우는 어제보다 조금 나은데 지금 상황이 급변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소방차 19대가 배치돼서 국가문화유산이라든지 이런 데가 물을 뿌리고 있다고 하는 것인데요. 산불이 어디로 어느 정도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하회마을이 어제보다 조금 낫다, 위험하다고 해서 이걸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 이번 산불의 굉장히 큰 특징입니다.
[앵커]
지금 지연제를 많이 뿌려놨다고 하는데 지연제 역할이 어떤 거예요?
[박재성]
일종에 불에 착화가 되지 않도록 적셔놓는다든지 약간 지연시킬 수 있는 방염적인 약품을 물에 탄 것이고. 그것과 함께 방화포 같은 걸, 방염포를 덮어놓을 수 있습니다. 덮어놓을 수 있는 국가문화재에는 덮어놓는데 그게 지속적으로 버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만 버틸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화재가 지속되거나 영향을 주게 되면 결국 그 문화재도 소실될 수 있는 우려가 있게 되는 것이죠.
[앵커]
지연제라는 게 뿌려놓고 며칠이나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나요?
[박재성]
없어집니다. 아무래도 강한 열기류가 다가오게 되면 증발이 되지 않습니까? 우리가 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옆에 불이 있으면 금방 증발되는 것처럼 그런 부분들도 증발돼서 날아가게 되면 그 효과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앵커]
화재 상황을 보면 산쪽에서도 주불이 다 안 잡히고 있는 상황이고 그리고 오늘 안동 보면 민가 쪽으로 다 내려온 거잖아요. 인력은 한계가 있는 거고요. 도심 쪽에 집중해야 되는 겁니까, 어떻게 해야 되는 거죠?
[박재성]
이게 걱정이 되는 겁니다. 우리가 보통 주불과 민가 쪽, 위험시설 중요시설 쪽으로 들어오는 불에 대응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보통 산에서 발생하는 주불은 산림청의 헬기를 가지고 보통 대응을 하고요. 민가나 중요시설 쪽으로 다가오는 불길은 소방대가 주로 진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앵커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화재에 대한 지속되는 날짜가 굉장히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동원할 수 있는 장비, 인력이 한계가 있게 되는 것이죠. 장비라고 하면 소방헬기입니다. 소방헬기는 운행할 수 있는 시간적인 제약이 굉장히 많고요. 일정 시간 운행을 하면 반드시 정비를 받아야 되고. 예를 들면 소방헬기를 운행하는 조종사들 같은 경우는 기준으로 6일 이상 운행 못하고 하루에 8시간 이상 운행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계시간에 도달하고 있고요.
그리고 안동 시내 쪽으로 다가오는 산불 같은 경우 아무리도 소방대나 특수진화대에 의해서 막을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소방대원들이 체력적으로 뛰어나다 하더라도 오랜 시간 동안 계속적으로 산불에 대응하게 되면 너무 지쳐 있죠. 그러면 아무래도 집중력도 떨어지게 되고 그분들도 잘못하다가는 사고의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계속 걱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의 특징 중의 하나가 방향을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의성 쪽에서 시작해서 영덕을 지난 동해바다까지 산불이 확산하는 한편 아까 언급해 주신 하회마을 의성이 북서쪽에 있지 않습니까? 반대쪽으로 나가기도 하고. 그렇게 왔다갔다하는 이유가 뭡니까?
[박재성]
결국 바람의 방향입니다. 바람이 일정한 방향으로 부는 것이 아니라 바람의 방향이 계속적으로 바뀌고 있고요. 그리고 국소적으로 보게 되면 이번 산불의 특징 중의 하나가 골바람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골과 골 사이에 부는 바람인데. 아래쪽에서 산등성이 쪽으로 굉장히 강한 상승기류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발생한 화재가 위쪽으로 강하게 끌고 올라가는데 원래 산불이라는 것도 경사가 급하면 급할수록 빨리 산불이 위쪽으로 확산되는 특성이 있는데 거기에 골바람까지 불면 산불이 굉장히 빠르게 확산되는 거고. 또 골바람의 특징이 바람의 방향이 급변한다는 겁니다. 그럼에 따라서 확산하는 방향도 굉장히 빠르게 바뀌게 되고 이번 산불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앵커]
의성산불도 걱정이지만 산청산불 같은 경우에는 지리산국립공원까지 가지 않았습니까? 낙엽층도 있고 그래서 상당히 걱정인데 이곳까지 번지는 걸 상당히 우려했었는데 왜 이곳까지 갔다고 보세요?
[박재성]
지리산이라고 하게 되면 딱 떠오르는 게 산림이 굉장히 울창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산림이 울창하다는 얘기는 산불에 비해서 얘기하면 탈 수 있는 재료가 많다고 얘기하고 확산이 그만큼 빠를 수밖에 없고 산림의 밀도가 높으면 그만큼 빨리 확산될 수밖에 없고. 그리고 밑의 층에 낙엽이라든지 여러 가지 퇴적물들이 굉장히 많이 있고 그게 굉장히 깊이 쌓여 있습니다. 그러면 거기에 불이 한 번 붙게 되면 끄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겉에 보이는 불을 껐을 때 안에 잔불이 남아 있을 때, 불씨가 남아 있을 때 다시 재발화가 되는 경우들이 있고. 결국 바람의 방향이 불행하게도 지리산 쪽으로 불었기 때문에 그리고 앞서서 지리산은 불에 탈 수 있는 산림이나 가연물이 많기 때문에 그쪽으로 화재가 확산된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리산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도 많지 않습니까? 지금 위기종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을 것 같아요.
[박재성]
그건 굉장히 한계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리산 하면 반달곰이 있죠. 90여 마리의 반달곰이 있는데 지리산국립공원 측에서도 반달곰의 소재나 위치를 파악하고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하는데 위치파악이 안 되는 반달곰들도 있고 그외에 멸종위기종인 동물들도 있는데 그 동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앵커]
필사적으로 막긴 막아야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최선을 다해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저지선을 어떤 방식으로 구축하게 되는 거예요?
[박재성]
산불 위기대응 단계도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 단계로 하고 있고 국가소방 동원령도 1호, 2호, 3호 중에서 가장 센 단계인 3호로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동원할 수 있는 장비, 인력은 최대한 동원하고 있는데. 가능하면 저의 바람일 수 있겠지만 바람의 방향을 조금 더 정밀하게 예측을 해서 산불이 진행될 수 있는 방향을 조금 더 신뢰도 높게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그쪽 부분에 대해서 방어선을 구축해서 그쪽 부분으로 혹시라도 바람이 불어서 화선이 다가간다 하더라도 그 이상을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건축물 화재라고 하게 되면 많은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서 불을 끌 수 있겠지만 산불은 불을 끌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하늘이 도와줘야 된다고 하는 것이 결국 기후, 날씨 이런 부분들이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전국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 저지선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인력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박재성]
그렇습니다. 동원할 수 있는 장비나 인력이라고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무한대로 동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전국적으로 중대형 산불이 10여 곳에서 발생하고 있고 화선의 길이가 300km가 넘게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거기에 대응하려면 한계적인 장비나 인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분산된다는 것은 진화의 효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런 부분들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바람의 방향이라든지 날씨가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 보니까 산불이 계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곳곳에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 걱정거리가 또 하나 있는 게 주택 화재로 시작된 전북 무주 산불도 지금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화재원인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추측이 있었고 저희가 가스통 폭발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런 내용도 전해 드렸었는데 지금은 화재원인과 관련해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박재성]
주택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 인간의 부주의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고 그다음으로 많이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 전기적인 원인이고요. 또 주택으로부터 산불이 발생했다고 했을 때 예전에 고성, 속초 산불 같은 경우 화목보일러라든지 이런 쪽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산불을 선제적으로 예방할 때 화목보일러에 대한 점검이나 사용주의, 이런 것들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는데. 이번에 무주 같은 경우는 화목보일러는 아닌 것 같고. 나중에 정밀하게 조사해 봐야 되겠지만 전기적인 부분에 의해서 화재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야산으로 번진 거잖아요.
[박재성]
그렇죠. 그게 야산으로 번져서 산불이 되고 있다, 하필이면 이 시기에. 그게 가장 큰 문제인 것입니다.
[앵커]
산불이 과거에도 여러 번 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나 지자체나 산림청이나 대책을 계속해서 내놨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결과적인 얘기이긴 하지만 정말 역대 가장 큰 규모의 화재가 발생했어요. 이런 부분 어떻게 보세요?
[박재성]
산불이라고 하는 것은 왜 선제적으로 대응을 못하느냐라는 논의나 논란들이 많습니다. 선제적으로 대응이 필요하죠.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은 보통 장비나 인력을 강화한다든지 산불을 일으킬 수 있는 홍보를 하든지 교육을 강화한다든지 최근에는 AI 카메라와 같은, 아니면 위성을 활용한 것을 통해서 화재나 이런 부분을 선제적으로 빨리 조기에 감지해서 대응할 수 있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되는데 아무래도 지구온난화가 되고 있다 보니까 우리가 2, 3월 봄철이 되면 건조한 날씨가 예전보다 계속적으로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경상북도나 의성, 산청, 안동 같은 경우도 우리나라 다른 지역보다도 강우량이 굉장히 적었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우리나라 산림이 예전보다 계속 갈수록 더 울창해지는 거죠. 울창된다는 얘기는 불에 탈 것이 그만큼 많아지고 한번 불이 붙으면 그만큼 끄기가 어려워 진다고 하는 것입니다.
[앵커]
다행히 오늘 비가 내렸잖아요. 도움이 될까요?
[박재성]
보도된 바로는 5mm 미만이라고 되어 있는데 5mm 가지고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밑에서 올라가는 열기류가 있습니다. 그러면 열기류 밑에 있는 불길까지 빗물이 닿아야 되는데 5mm 정도면 열기류에 의해서 거기에 닿지 못하고 분산되는 그런 게 되고. 실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밑에 지표층, 퇴적 낙엽층의 안쪽까지 수분이 들어가고 나무줄기까지 적셔지는 정도의 강우가 와야 도움이 될 텐데 거기에서는 부족하지 않나. 그런데 여하튼 간에 작은 비라도 내리는 것은 현 상황에서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지난 1월달에 미국 LA에서는 산불이 거의 한 달 가까이 지속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동시다발적인 전국 산불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박재성]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데 일기예보에 따르면 4월 5일 식목일까지 큰 비는 없을 거라고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큰 비가 와줘야 현재 화선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확산된 상황에서는 효과적으로 산불을 진압할 수 있는데. 그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바람을 말씀드리면 하루빨리 산불이 진압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온 국민이 바라고 있는 생각일 텐데. 앞서서 비가 올 때 잔열이 밑에서 올라올 수 있다는 얘기를 해 주셔서 걱정이 되는 게 헬기로 산불진압을 주로 하는데 연무가 발생할 수 있다, 오늘 같은 날씨에는. 이런 걱정이 있더라고요. 맞습니까?
[박재성]
맞습니다. 헬기가 정상적으로 뜨려면 충분한 시계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물론 주간에는 계기비행도 하지만 시계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작은 비가 밑에서 올라오는 열기류하고 만났을 때 연무 현상으로 인해서 시계를 가리는 그런 부분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도 걱정되는 것이죠.
[앵커]
전체적으로 날이 흐리면헬기가 뜨기에는 부적합한 날씨가 되지 않았습니까?
[박재성]
그렇습니다. 날이 흐리면 그만큼 시계 확보가 어려운 것이고 그리고 헬기라고 하는 것은 풍속에 굉장히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여러 가지로 헬기가 정상적으로 화재 산불진압을 하는 데 제약적인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안타깝게도 추락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산불 크게 났을 때는 진화헬기가 꼭 필요한 건데.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앞으로 제도가 꼼꼼하게 마련돼야 될 것 같거든요. 어떤 부분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박재성]
산불을 진압하는 데는 사람의 힘보다는 아무래도 헬기가 가장 효과적이거든요. 그런데 산림청이 갖고 있는 헬기가 50대입니다. 그중 8대는 운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때문에 부품이 제대로 조달이 안 돼서 운항을 제대로 못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41대가 운항을 할 수 있는 건데. 그 운항할 수 있는 헬기 자체도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운항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운항할 수 있는 시간 등이 있고요. 또한 소방청이 갖고 있는 50대의 헬기 중에서 약 66%인 34대가 20년 이상된 노후된 헬기고요. 또한 12대는, 24% 정도가 되는 거죠. 30년 이상 된 헬기입니다. 그리고 바람에 견딜 수 있는 헬기, 그리고 한 번에 물을 많이 뿌릴 수 있는 대형헬기가 필요한데 예를 들면 S-64 같은 경우는 8000리터 정도의 물을 가지고 풍속 20m 이상에도 견딜 수 있는 대형 헬기입니다. 대형 헬기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7대 정도밖에 없는데 이런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장비의 노후화 문제를 말씀해 주셨는데 인력 부분은 어떻습니까? 인력은 노후나 이런 문제는 없습니까?
[박재성]
산불예방진화대 초창기 때 의성에서 산불이 났을 때 네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그중의 세 분이 60대 이상입니다. 아무래도 고령의 분들이 그런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게 되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들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들도 이번 기회에 고민을 해 봐야 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앵커]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이고 저희가 뉴스특보 전해 드리면서 매일매일 장소별 진화율을 발표하고 있는데 조금 의아했던 것이 어느 정도 불길이 잡혔다 싶은 지역이 다시 진화율이 낮아지고 이런 게 반복되고 있거든요. 이것도 강풍의 영향이 큰 건가요?
[박재성]
결국 바람의 영향을 받게 되는 거고 그리고 산불이 퇴적 지표층 아래까지도 충분히 물이 다 적셔져야 되는데 이런 부분들이 충분히 되지 않고 워낙 화선이 넓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다 보니까 어느 정도 눈에 보이는 불이 잡히게 되면 다른 쪽을 대응할 수밖에 없잖아요.
[앵커]
완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지역으로 간다는 거예요?
[박재성]
완진이 안 됐다고 보기는 어렵고 보이는 불은 잡혔는데 그 안에 작은 불씨가 남아 있거나 거기서 또 강한 바람이 불게 되면 불씨가 다시 살아나게 되는 것이죠. 그런 것들이 다시 진화율을 낮추게 되고 오르락내리락하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보통 다른 때 산불 같은 경우에는 진화율이 올라가면 내려가는 경우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산불은 워낙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곳에 발생하고 강한 바람, 골바람 여러 가지 조건들이 진화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진화율이 9% 이상으로 높다거나 100%에 다가갔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한동안은 주의할 필요가 있겠네요.
[박재성]
그렇습니다. 우리가 진화율이 거의 100%가 됐다고 하면 그다음에 특수진화대라든지 인력이 투입돼서 퇴적층이나 밑에 있는 것들까지 다 확인합니다. 그런 부분들까지 다 완전히 확인돼서 완진이 됐다고 하는 것이 확정돼야 되는 것입니다. [앵커] 산불 피해상황 장소별로 짚어봤습니다. 저희가 LA 산불도 얘기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장기화되지 않도록 소방인력이 총력을 쏟고 있으니까요. 빨리 진화율이 높아지기를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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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산불 확산세가 심각한데요.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내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성 산불 상당히 심각한 것 같고. 문제는 조금 전에 저희가 속보로도 전해 드렸지만 안동 쪽에 도심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인 것 같거든요.
[박재성]
며칠 전부터 안동 하회마을을 산불이 위협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적으로 나가고 있고 하회마을 3km까지도 다가갔다는 보도가 어제까지도 나왔었습니다. 아무래도 안동은 주변이 울창한 산림이 둘러져 있고 지형적인 특성상 산불에 굉장히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바람이라는 것이 일정한 방향으로 부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있거든요. 어제까지는 남서풍이 불고 있고 아무래도 동쪽으로, 영덕 쪽으로 산불이 확산되는 세였다가 오늘 비가 그치고 나면 바람이 다시 북풍이 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결국 산불이 아직 탈 것이 많이 남아 있는 남쪽으로 산불이 확산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안동과 같은 도심, 이런 쪽도 산불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안동 같은 경우에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많이 대피해야 되는데 충분한 공간이 마련돼 있을까요?
[박재성]
아무래도 산불이라는 것은 어디까지 확산될 수 있을까라는 것이 상당히 예측이 어렵습니다. 지금과 같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화선의 길이가 굉장히 길게 됐을 때는 우리가 대피소로 지정했던 데가 대피소로 안전한 장소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단계적으로 하고 선제적으로 산불에 멀리 있는 데까지 대피할 수 있는 게 좋고요. 아무래도 안동이나 산불이 많이 타고 있는 지역에 고령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직접적으로 차를 운전한다든지 도보로 걸어서 안전장소로 대피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가능하면 버스라든지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을 멀리까지 이동시킬 수 있는 운송수단을 동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미디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분들이 혹시나 대피가 늦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늘 드는데. 조금 전에 나왔던 속보가 안동, 풍산, 남하, 남성, 임동면 주민분들 대피를 하셔야 될 것 같고요. 일단 산불이 언제 어디로 번질지 모르는 상황이고 불이 보이는 시점에 대피를 하기 시작하면 그때는 늦는 거죠? [박재성] 그렇습니다. 산불이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화재와 달리 일반 건축물에서의 화재는 차츰적으로 가연물을 태우면서 진행하는데 산불이라고 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가 비화입니다. 비화라고 하는 것은 날아다니는 불인데 비화가 발생하는 이유가 산불 자체가 열기류가 있습니다.
그 열기류가 강한 상승기류를 만들게 되는 것이고요. 그 상승기류가 타고 있는 나뭇가지를 위쪽으로 빠르게 끌고 올라가고 위쪽으로 굉장히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 불에 타고 있는 나뭇가지가 강한 바람을 타면서 날아가게 되는데. 그걸 비화라고 하는데 이 비화가 멀리 날아가게 되면 보통 1km나 2km까지도 날아갑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화재진압을 하고 있는 소방대원들이라든지 특수진화대원들이 위쪽으로 날아가는 비화를 보게 되면 오금이 저린다고 할 정도고 그러다 보니까 자신의 뒤쪽에 산불이 없다가 나중에 보면 산불이 다가오면서 갇혀서 생명을 잃는 경우들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앞에서 산불이 멀리 보인다고 해서 안심하시면 안 됩니다. 선제적으로 미리미리 대응을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이번 산불에서 전에 있었던 사례보다 비화, 그러니까 중간에 탈 만한 재질들을 뛰어넘어서 멀리까지 확산하는 게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 같거든요. 이유가 어떻게 될까요?
[박재성]
비화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산불이 강하다는 얘기입니다. 앞서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산불은 열기류를 만드는데 산불이 강하면 그만큼 열기류가 셀 수밖에 없고 그 열기류가 굉장히 강한 상승기류를 만드는 겁니다. 거기에 이번에 산불 특징이 굉장히 강한 바람입니다. 순간 풍속이 27m/S까지 불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태풍이다라고 했을 때 태풍의 기준이 되는 게 17m/S입니다. 그리고 중급태풍이 25m/S입니다. 그러니까 중급 이상의 바람이 굉장히 강하게 불기 때문에 위쪽으로 끌고 올라가면 불타고 있는 나뭇가지가 강한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날아가는 비화가 되는 것이고. 그게 이번 산불의 큰 특징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곳곳에 바람도 세고 그렇다 보니까 저지선이 다 무너지고 있어서 하회마을도 안심해도 되는 건지 상당히 걱정되거든요.
[박재성]
오늘 아침에 보도되는 상황을 보면 하회마을 같은 경우는 어제보다 조금 나은데 지금 상황이 급변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소방차 19대가 배치돼서 국가문화유산이라든지 이런 데가 물을 뿌리고 있다고 하는 것인데요. 산불이 어디로 어느 정도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하회마을이 어제보다 조금 낫다, 위험하다고 해서 이걸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 이번 산불의 굉장히 큰 특징입니다.
[앵커]
지금 지연제를 많이 뿌려놨다고 하는데 지연제 역할이 어떤 거예요?
[박재성]
일종에 불에 착화가 되지 않도록 적셔놓는다든지 약간 지연시킬 수 있는 방염적인 약품을 물에 탄 것이고. 그것과 함께 방화포 같은 걸, 방염포를 덮어놓을 수 있습니다. 덮어놓을 수 있는 국가문화재에는 덮어놓는데 그게 지속적으로 버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만 버틸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화재가 지속되거나 영향을 주게 되면 결국 그 문화재도 소실될 수 있는 우려가 있게 되는 것이죠.
[앵커]
지연제라는 게 뿌려놓고 며칠이나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나요?
[박재성]
없어집니다. 아무래도 강한 열기류가 다가오게 되면 증발이 되지 않습니까? 우리가 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옆에 불이 있으면 금방 증발되는 것처럼 그런 부분들도 증발돼서 날아가게 되면 그 효과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앵커]
화재 상황을 보면 산쪽에서도 주불이 다 안 잡히고 있는 상황이고 그리고 오늘 안동 보면 민가 쪽으로 다 내려온 거잖아요. 인력은 한계가 있는 거고요. 도심 쪽에 집중해야 되는 겁니까, 어떻게 해야 되는 거죠?
[박재성]
이게 걱정이 되는 겁니다. 우리가 보통 주불과 민가 쪽, 위험시설 중요시설 쪽으로 들어오는 불에 대응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보통 산에서 발생하는 주불은 산림청의 헬기를 가지고 보통 대응을 하고요. 민가나 중요시설 쪽으로 다가오는 불길은 소방대가 주로 진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앵커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화재에 대한 지속되는 날짜가 굉장히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동원할 수 있는 장비, 인력이 한계가 있게 되는 것이죠. 장비라고 하면 소방헬기입니다. 소방헬기는 운행할 수 있는 시간적인 제약이 굉장히 많고요. 일정 시간 운행을 하면 반드시 정비를 받아야 되고. 예를 들면 소방헬기를 운행하는 조종사들 같은 경우는 기준으로 6일 이상 운행 못하고 하루에 8시간 이상 운행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계시간에 도달하고 있고요.
그리고 안동 시내 쪽으로 다가오는 산불 같은 경우 아무리도 소방대나 특수진화대에 의해서 막을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소방대원들이 체력적으로 뛰어나다 하더라도 오랜 시간 동안 계속적으로 산불에 대응하게 되면 너무 지쳐 있죠. 그러면 아무래도 집중력도 떨어지게 되고 그분들도 잘못하다가는 사고의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계속 걱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의 특징 중의 하나가 방향을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의성 쪽에서 시작해서 영덕을 지난 동해바다까지 산불이 확산하는 한편 아까 언급해 주신 하회마을 의성이 북서쪽에 있지 않습니까? 반대쪽으로 나가기도 하고. 그렇게 왔다갔다하는 이유가 뭡니까?
[박재성]
결국 바람의 방향입니다. 바람이 일정한 방향으로 부는 것이 아니라 바람의 방향이 계속적으로 바뀌고 있고요. 그리고 국소적으로 보게 되면 이번 산불의 특징 중의 하나가 골바람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골과 골 사이에 부는 바람인데. 아래쪽에서 산등성이 쪽으로 굉장히 강한 상승기류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발생한 화재가 위쪽으로 강하게 끌고 올라가는데 원래 산불이라는 것도 경사가 급하면 급할수록 빨리 산불이 위쪽으로 확산되는 특성이 있는데 거기에 골바람까지 불면 산불이 굉장히 빠르게 확산되는 거고. 또 골바람의 특징이 바람의 방향이 급변한다는 겁니다. 그럼에 따라서 확산하는 방향도 굉장히 빠르게 바뀌게 되고 이번 산불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앵커]
의성산불도 걱정이지만 산청산불 같은 경우에는 지리산국립공원까지 가지 않았습니까? 낙엽층도 있고 그래서 상당히 걱정인데 이곳까지 번지는 걸 상당히 우려했었는데 왜 이곳까지 갔다고 보세요?
[박재성]
지리산이라고 하게 되면 딱 떠오르는 게 산림이 굉장히 울창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산림이 울창하다는 얘기는 산불에 비해서 얘기하면 탈 수 있는 재료가 많다고 얘기하고 확산이 그만큼 빠를 수밖에 없고 산림의 밀도가 높으면 그만큼 빨리 확산될 수밖에 없고. 그리고 밑의 층에 낙엽이라든지 여러 가지 퇴적물들이 굉장히 많이 있고 그게 굉장히 깊이 쌓여 있습니다. 그러면 거기에 불이 한 번 붙게 되면 끄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겉에 보이는 불을 껐을 때 안에 잔불이 남아 있을 때, 불씨가 남아 있을 때 다시 재발화가 되는 경우들이 있고. 결국 바람의 방향이 불행하게도 지리산 쪽으로 불었기 때문에 그리고 앞서서 지리산은 불에 탈 수 있는 산림이나 가연물이 많기 때문에 그쪽으로 화재가 확산된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리산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도 많지 않습니까? 지금 위기종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을 것 같아요.
[박재성]
그건 굉장히 한계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리산 하면 반달곰이 있죠. 90여 마리의 반달곰이 있는데 지리산국립공원 측에서도 반달곰의 소재나 위치를 파악하고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하는데 위치파악이 안 되는 반달곰들도 있고 그외에 멸종위기종인 동물들도 있는데 그 동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앵커]
필사적으로 막긴 막아야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최선을 다해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저지선을 어떤 방식으로 구축하게 되는 거예요?
[박재성]
산불 위기대응 단계도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 단계로 하고 있고 국가소방 동원령도 1호, 2호, 3호 중에서 가장 센 단계인 3호로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동원할 수 있는 장비, 인력은 최대한 동원하고 있는데. 가능하면 저의 바람일 수 있겠지만 바람의 방향을 조금 더 정밀하게 예측을 해서 산불이 진행될 수 있는 방향을 조금 더 신뢰도 높게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그쪽 부분에 대해서 방어선을 구축해서 그쪽 부분으로 혹시라도 바람이 불어서 화선이 다가간다 하더라도 그 이상을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건축물 화재라고 하게 되면 많은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서 불을 끌 수 있겠지만 산불은 불을 끌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하늘이 도와줘야 된다고 하는 것이 결국 기후, 날씨 이런 부분들이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전국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 저지선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인력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박재성]
그렇습니다. 동원할 수 있는 장비나 인력이라고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무한대로 동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전국적으로 중대형 산불이 10여 곳에서 발생하고 있고 화선의 길이가 300km가 넘게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거기에 대응하려면 한계적인 장비나 인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분산된다는 것은 진화의 효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런 부분들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바람의 방향이라든지 날씨가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 보니까 산불이 계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곳곳에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 걱정거리가 또 하나 있는 게 주택 화재로 시작된 전북 무주 산불도 지금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화재원인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추측이 있었고 저희가 가스통 폭발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런 내용도 전해 드렸었는데 지금은 화재원인과 관련해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박재성]
주택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 인간의 부주의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고 그다음으로 많이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 전기적인 원인이고요. 또 주택으로부터 산불이 발생했다고 했을 때 예전에 고성, 속초 산불 같은 경우 화목보일러라든지 이런 쪽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산불을 선제적으로 예방할 때 화목보일러에 대한 점검이나 사용주의, 이런 것들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는데. 이번에 무주 같은 경우는 화목보일러는 아닌 것 같고. 나중에 정밀하게 조사해 봐야 되겠지만 전기적인 부분에 의해서 화재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야산으로 번진 거잖아요.
[박재성]
그렇죠. 그게 야산으로 번져서 산불이 되고 있다, 하필이면 이 시기에. 그게 가장 큰 문제인 것입니다.
[앵커]
산불이 과거에도 여러 번 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나 지자체나 산림청이나 대책을 계속해서 내놨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결과적인 얘기이긴 하지만 정말 역대 가장 큰 규모의 화재가 발생했어요. 이런 부분 어떻게 보세요?
[박재성]
산불이라고 하는 것은 왜 선제적으로 대응을 못하느냐라는 논의나 논란들이 많습니다. 선제적으로 대응이 필요하죠.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은 보통 장비나 인력을 강화한다든지 산불을 일으킬 수 있는 홍보를 하든지 교육을 강화한다든지 최근에는 AI 카메라와 같은, 아니면 위성을 활용한 것을 통해서 화재나 이런 부분을 선제적으로 빨리 조기에 감지해서 대응할 수 있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되는데 아무래도 지구온난화가 되고 있다 보니까 우리가 2, 3월 봄철이 되면 건조한 날씨가 예전보다 계속적으로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경상북도나 의성, 산청, 안동 같은 경우도 우리나라 다른 지역보다도 강우량이 굉장히 적었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우리나라 산림이 예전보다 계속 갈수록 더 울창해지는 거죠. 울창된다는 얘기는 불에 탈 것이 그만큼 많아지고 한번 불이 붙으면 그만큼 끄기가 어려워 진다고 하는 것입니다.
[앵커]
다행히 오늘 비가 내렸잖아요. 도움이 될까요?
[박재성]
보도된 바로는 5mm 미만이라고 되어 있는데 5mm 가지고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밑에서 올라가는 열기류가 있습니다. 그러면 열기류 밑에 있는 불길까지 빗물이 닿아야 되는데 5mm 정도면 열기류에 의해서 거기에 닿지 못하고 분산되는 그런 게 되고. 실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밑에 지표층, 퇴적 낙엽층의 안쪽까지 수분이 들어가고 나무줄기까지 적셔지는 정도의 강우가 와야 도움이 될 텐데 거기에서는 부족하지 않나. 그런데 여하튼 간에 작은 비라도 내리는 것은 현 상황에서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지난 1월달에 미국 LA에서는 산불이 거의 한 달 가까이 지속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동시다발적인 전국 산불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박재성]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데 일기예보에 따르면 4월 5일 식목일까지 큰 비는 없을 거라고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큰 비가 와줘야 현재 화선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확산된 상황에서는 효과적으로 산불을 진압할 수 있는데. 그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바람을 말씀드리면 하루빨리 산불이 진압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온 국민이 바라고 있는 생각일 텐데. 앞서서 비가 올 때 잔열이 밑에서 올라올 수 있다는 얘기를 해 주셔서 걱정이 되는 게 헬기로 산불진압을 주로 하는데 연무가 발생할 수 있다, 오늘 같은 날씨에는. 이런 걱정이 있더라고요. 맞습니까?
[박재성]
맞습니다. 헬기가 정상적으로 뜨려면 충분한 시계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물론 주간에는 계기비행도 하지만 시계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작은 비가 밑에서 올라오는 열기류하고 만났을 때 연무 현상으로 인해서 시계를 가리는 그런 부분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도 걱정되는 것이죠.
[앵커]
전체적으로 날이 흐리면헬기가 뜨기에는 부적합한 날씨가 되지 않았습니까?
[박재성]
그렇습니다. 날이 흐리면 그만큼 시계 확보가 어려운 것이고 그리고 헬기라고 하는 것은 풍속에 굉장히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여러 가지로 헬기가 정상적으로 화재 산불진압을 하는 데 제약적인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안타깝게도 추락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산불 크게 났을 때는 진화헬기가 꼭 필요한 건데.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앞으로 제도가 꼼꼼하게 마련돼야 될 것 같거든요. 어떤 부분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박재성]
산불을 진압하는 데는 사람의 힘보다는 아무래도 헬기가 가장 효과적이거든요. 그런데 산림청이 갖고 있는 헬기가 50대입니다. 그중 8대는 운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때문에 부품이 제대로 조달이 안 돼서 운항을 제대로 못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41대가 운항을 할 수 있는 건데. 그 운항할 수 있는 헬기 자체도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운항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운항할 수 있는 시간 등이 있고요. 또한 소방청이 갖고 있는 50대의 헬기 중에서 약 66%인 34대가 20년 이상된 노후된 헬기고요. 또한 12대는, 24% 정도가 되는 거죠. 30년 이상 된 헬기입니다. 그리고 바람에 견딜 수 있는 헬기, 그리고 한 번에 물을 많이 뿌릴 수 있는 대형헬기가 필요한데 예를 들면 S-64 같은 경우는 8000리터 정도의 물을 가지고 풍속 20m 이상에도 견딜 수 있는 대형 헬기입니다. 대형 헬기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7대 정도밖에 없는데 이런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장비의 노후화 문제를 말씀해 주셨는데 인력 부분은 어떻습니까? 인력은 노후나 이런 문제는 없습니까?
[박재성]
산불예방진화대 초창기 때 의성에서 산불이 났을 때 네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그중의 세 분이 60대 이상입니다. 아무래도 고령의 분들이 그런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게 되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들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들도 이번 기회에 고민을 해 봐야 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앵커]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이고 저희가 뉴스특보 전해 드리면서 매일매일 장소별 진화율을 발표하고 있는데 조금 의아했던 것이 어느 정도 불길이 잡혔다 싶은 지역이 다시 진화율이 낮아지고 이런 게 반복되고 있거든요. 이것도 강풍의 영향이 큰 건가요?
[박재성]
결국 바람의 영향을 받게 되는 거고 그리고 산불이 퇴적 지표층 아래까지도 충분히 물이 다 적셔져야 되는데 이런 부분들이 충분히 되지 않고 워낙 화선이 넓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다 보니까 어느 정도 눈에 보이는 불이 잡히게 되면 다른 쪽을 대응할 수밖에 없잖아요.
[앵커]
완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지역으로 간다는 거예요?
[박재성]
완진이 안 됐다고 보기는 어렵고 보이는 불은 잡혔는데 그 안에 작은 불씨가 남아 있거나 거기서 또 강한 바람이 불게 되면 불씨가 다시 살아나게 되는 것이죠. 그런 것들이 다시 진화율을 낮추게 되고 오르락내리락하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보통 다른 때 산불 같은 경우에는 진화율이 올라가면 내려가는 경우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산불은 워낙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곳에 발생하고 강한 바람, 골바람 여러 가지 조건들이 진화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진화율이 9% 이상으로 높다거나 100%에 다가갔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한동안은 주의할 필요가 있겠네요.
[박재성]
그렇습니다. 우리가 진화율이 거의 100%가 됐다고 하면 그다음에 특수진화대라든지 인력이 투입돼서 퇴적층이나 밑에 있는 것들까지 다 확인합니다. 그런 부분들까지 다 완전히 확인돼서 완진이 됐다고 하는 것이 확정돼야 되는 것입니다. [앵커] 산불 피해상황 장소별로 짚어봤습니다. 저희가 LA 산불도 얘기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장기화되지 않도록 소방인력이 총력을 쏟고 있으니까요. 빨리 진화율이 높아지기를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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