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기적의 단비에도 산불 진화 아직..."오늘 진화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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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기적의 단비에도 산불 진화 아직..."오늘 진화 분수령"

2025.03.28. 오후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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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이세나 앵커
■ 출연 : 강호상 서울대 산학협력교수,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영남 지역 산불, 오늘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강호상 서울대 교수와 산불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속속 완전 진화, 주불 진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상황인데 먼저 산불 규모부터 정리해 보죠. 하루 만에 1만 2000헥타르가 늘었다고요?

[기자]
오늘 산불 피해면적이 산출된 건 3만 3204헥타르로 어제 3만 3204헥타르에 비하면 하루 만에 1만 2000헥타르가량 늘었습니다. 다행히 어제 비가 내려서 정오 기준 진화율을 94%까지 올렸는데요. 어제 오후보다 30%가량 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하루 만에 피해 규모가 꽤 는 셈인데 왜 이렇게 늘어난 건가요?

[강호상]
무엇보다도 기상요건을 먼저 말씀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올겨울이 역대 네 번째로 강수량이 적었답니다. 평균 40mm밖에 안 왔기 때문에 산림이 바짝 마른 상태에다가 특히 경북지역과 강원도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숲이 가장 울창한 지역입니다. 국유림 면적도 제일 많고, 이렇게 숲이 울창한데 바짝 말라 있으니까 탈 게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러면서 급속도로 전파가 된 것 같습니다. 아울러 서풍이 불었을 때 동해까지 갔는데 이게 다시 남풍이 불거나 다시 북풍이 불면서 바람 방향이 자꾸 바뀔 때마다 번지는 속도가 급격하게 늘어났던 것 같습니다.

[앵커]
정말 반가운 그야말로 단비, 금비라고 할 수 있는데. 어제 내린 비의 양은 얼마나 됐나요?

[기자]
양으로 보면 무척 적습니다. 울주는 13mm가량 그리고 경북은 1.5에서 많아야 5mm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래도 금 같은 단비였습니다. 어제 산불 지역 강수는 총 두 번 있었습니다. 찬 공기가 남하 속도 굉장히 느렸기 때문에 두 번으로 나눠진 건데요. 저녁, 찬 공기 약하게 내려왔고, 상대적으로 낮은 높이의 비구름으로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이게 산을 넘으면서 구름이 흩어지고 약해지면서 이 비가 조금 약해졌었고요. 새벽에 찬 공기 조금 더 강하게 내려오면서띠 모양의 구름대를 형성했습니다. 제가 밤사이에 기적 같은 단비라고 표현을 했었는데요. 저녁보다 구름대의 높이가 더 높았습니다. 지형의 영향을 덜 바아서 이 구름대가 그대로 경북지역까지 내려와서 이렇게 말 그대로 기적 같은 단비를 쏟았습니다.

[앵커]
이 단비 덕분에 각 지역의 진화율이 높아진 것 같은데 그런데 당분간은 비 소식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다음 주까지 뚜렷한 강수 예보가 없습니다. 당분간 우리나라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요. 식목일 전후에 비 내릴 것으로 보여서 다음 주에는 비 예보 없이 쨍쨍한 하늘일 것 같습니다.

[앵커]
비가 오면 대기중의 습도가 높아지잖아요. 이게 산불 진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강호상]
맞습니다. 아주 도움이 되고요. 지금 초대형 산불의 경우는 비화가 제일 큰 문제입니다. 아까 화면에도 보면 불비가 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이런 비화를 막고 소위 산불 확산 속도를 저지하기 때문에 진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고요. 뿐만 아니라 가시거리, 저희가 헬기로 진화하려고 해도 연기나 안개 때문에 가시거리가 확보 안 되면 헬기가 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비가 옴으로써 가시거리를 확보할 수 있고 앞으로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하고 지금이 산불을 진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비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비에만 기댈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동안 진화대원들도 엄청난 노력을 했고 그리고 산불진화 헬기도 맹활약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하지만 헬기 자체가 굉장히 부족하다고 하고 노후화한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강호상]
산림청이 보유한 헬기가 50대가 있습니다. 5000리터 이상을 대형 헬기라고 하는데요. 7대가 있고. 1000리터 이하가 소형 헬기라고 합니다. 32대의 중형 헬기가 있는데. 아쉽게도 저희 주력이 러시아 까무푸라고 하는 중형헬기가 주력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초대형 산불이 일어날 경우 소형 헬기는 사실 큰 도움이 안 되고 앞으로 대형 헬기 위주로 헬기를 새롭게 도입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산지에 아직 물기가 촉촉히 남아 있는 오늘이 최대 분수령,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걱정되는 부분이 오늘도 바람이 강하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은 산불 지역 풍속은 초속 5~8m가량으로 아주 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점점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하루 중에 최대풍속이 초속 15m 안팎으로 불 때도 있을 걸로 보이고 산간은 초속 25m의 돌풍 불 수도 있을 걸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 따뜻한 공기 머물러있는 상황에서 찬 공기 내려오면서 대기 불안정해졌고 바람도 역시 강해지게 됐는데요. 특히 바람 방향이 북서풍으로 불고 있어서 산불이 남쪽으로도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서 걱정이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 산불 확산 속도가 이례적으로 빨랐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의성에서 확산한 산불의 속도가 사람이 뛰는 것보다 더 빨랐다, 이런 분석이 나왔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의성산불은 시속 8.2km으로 분석됐습니다. 런닝머신 7km로만 해도 숨이 차는 상태인데요. 그러니까 사람이 뛰는 것보다 굉장히 더 빠른 속도였습니다. 특히 산불은 지면 타고 가는 거 아니고 비화라고 하는 불똥이 날아가버리게 되기 때문에 그 속도까지 합치면 10km 이상까지도 더 빠르게 확산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확산한 데는 순간 풍속이 초속 27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초강력 태풍 힌남노 왔을 때 울릉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바람이 불었었는데 초속 43m, 그리고 내륙은 30~40m 안팎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중형급 태풍이 왔던 속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이 정도 산불 속도는 다른 산불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라고 보면 될까요?

[강호상]
어제 산임청에서 보도자료로 발표했는데 이전에 제일 빠른 속도가 5.2km였다고 합니다. 산림청의 모든 기대를 초월하는 건데요. 2022년 울진 산불 때도 불과 하루 만에 저녁의 불이 다음 날 새벽에 삼척까지 도달할 정도로 굉장히 빨랐고요.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산림청에서 헬기랑 진화대원이 사활을 걸고 지금 막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 빠른 속도면 만약에 우리가 진화를 하면 얼마나 빨리 갈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속도입니다.

[앵커]
이번에 산불이 빠르게 번진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것이 경북에 많이 있는 소나무였습니다.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가 산불에 취약하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강호상]
올해처럼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굉장히 가물고 고온에 강풍이 불 때는 소나무, 참나무 할 것 없이 산에서 탈 수 있는 건 모두 다 타는 겁니다. 장작을 켜켜이 쌓아놓은 것과 같은 상황인데요. 왜 소나무가 더 산불에 취약하냐. 아시다시피 소나무는 송진, 정유물질이 분비해서 갑자기 급속도로 불이 붙기 때문에 활엽수는 수분이 있고 아무래도 산불에 강하기 때문에 소나무가 더 많이 탄다. 이런 얘기인데 진화하기가 소나무숲이 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수관이 상록수이기 때문에 다 덮여 있는 거죠. 활엽수처럼 이파리가 없을 경우에 헬기에서 물을 투하하면 불이 한꺼번에 확 꺼질 수가 있습니다. 이때 지상대원들이 빨리 들어가서 불을 잡으면 되는데 소나무는 아무리 부어도 밑에 있는 지표면까지 물이 닿지 않기 때문에 계속 타고 있고 소나무숲이 그렇게 산불을 진화하는 데 굉장히 어렵고. 또 하나는 불이 탈 경우에 상승기류에 의해서 비화라고 하죠. 솔방울들이나 가지들이 멀리는 1km 이상 계속 전파하고 아까도 말씀드린 풍향이 남풍, 북풍, 서풍으로 계속 바뀌다 보니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소나무 자체도 불을 때다 보면 터지는 경우가 있는데 소나무 자체가 1000도, 2000도의 고온에서 갑자기 터져버리면 진화대원의 안전도 문제가 되고 굉장히 진화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 산불 확산의 최악의 3박자로 꼽혔던 게 강풍과 건조 그리고 고온이었는데 오늘 아침은 비가 내린 뒤여서 그런지 많이 쌀쌀해졌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렇다면 고온 부분은 사라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상황이 조금 나아지기는 했습니다. 오늘 아침 산불 지역의 기온은 5∼6도가량으로 어제보다 5∼6도가량 낮아졌습니다. 당분간 찬 공기 영향을 계속 받을 것으로 보여서 기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까도 얘기를 해 주셨지만 계속 비 소식이 없기 때문에 건조특보는 계속되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양이 무척 적어서 대기 전체의 건조함을 해소시키기는 부족했습니다. 문제는 북서풍이 불고 있는데요. 바람이 소백산맥 넘으면서 수분을 잃고 건조해집니다. 이 때문에 영남지역에는 건조특보가 확대강화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산불 상황이 길어지면서 산불진화대원 체계의 구조적 문제도 계속 거론되고 있는데 사망소식도 안타깝게 들려오고요. 진화대원 대부분이 고령에다가 수도 턱없이 부족하다고요?

[강호상]
맞습니다. 산불을 진화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전문화된 영역입니다. 예컨대 지형도 알아야 되고 수종도 파악해야 되고 특히 주민이나 여러 시설들이 어떻게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어디부터 진화할 건지를 해야 되고요. 더군다나 야간에 산에 올라가서 진화를 한다는 건 굉장히 위험합니다. 길도 없기 때문에 바위라든지 위험요소가 굉장히 많은 그런 영역인데 아쉽게도 산불진화대원들의 평균연령이 대부분 60세가 넘는 고령자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 같은 경우에 전문화된 산불진화대원 20명에 대해서 1년에 6개월 정도 훈련을 하면서 전문화된 능력을 키우는 데 반해 저희들은 공공근로처럼 일반인들이 가는데 산불진화를 하기에는 굉장히 위험한 작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일주일 넘게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그제 한 소방관이 "너무 힘들다. 어떻게 24시간을 버티는지" "동료 반장님과 거의 탈진 상태"라는 글과 함께 SNS에 올린 사진입니다.

진화 작업을 하다 지쳐 쓰러져 있는 소방관의 모습인데요,

길바닥에 대충 방화복 상의을 깔고 몸을 잠시 뉘이는가 하면

그것마저도 힘들어 방화복을 입은 채 불편한 자세로 소방차 앞에 쓰러져 있는 소방관도 있습니다.

몸과 얼굴 여기저기 검게 그을려 있는 모습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불길과 싸웠는지 짐작해 볼 수 있죠.

소방관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백경은 어제 SNS에 소방차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차 표면 곳곳이 울룩불룩하죠.

바로 산불 현장의 뜨거운 열기로 생긴 흔적인데요,

백경은 사진과 함께 친한 동료가 산불지원을 다녀온 뒤 ‘나 순직할 뻔했어'라고 하길래 농담하는 줄 알았는데 차가 탄 것을 보고 농담이 아니란 걸 알았다며 "불이 잡히면 친구를 집에 불러야겠다" "살아줘서 고맙단 말은 간지러우니 돼지고기를 실컷 먹여야겠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처럼 말 그대로 악전고투하고 있는 우리의 영웅들이지만 식사는 단출하기 그지 없습니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 한 켠에서 김밥 등으로 간단하게 배를 채우는 소방관들의 모습입니다.

요즘 소방관들은 길게는 하루 18시간씩 산불 현장에서 불끄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0~30킬로그램에 달하는 장비를 짊어지고 험한 산지를 오르내리며 불을 끄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부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화상을 입거나 갑자기 번지는 불길에 탈출하다 다리가 골절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깊은 고민과 빠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보신 것처럼 진화가 계속 길어지면서 소방관들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는데 인력 확충에 어려움이 계속되는 것 같아요.

[강호상]
맞습니다. 2022년도 두 번째로 큰 울진 삼척산불 1만 6000헥타르가 탔을 때도 9일 만에 겨우 진화를 했는데요. 이렇게 산불 진화기간이 길어짐으로써 계속 피로도가 올라가고 특히 항공진화하시는 헬기조종사뿐만 아니라 실제로 산에 매일 오르락내리락 하는 건 평지도 힘든데 산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건 그만큼 안전에 위험이 있고요. 이분들이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아서 지자체들의 산림과장들은 산불진화의 참모 역할을 해야 되는데 이분들이 산불 경험이 없으면 제대로 된 산불 진화가 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내년 초에는 한국산림재난안전기술공단이 설립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산불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여름 되면 집중강우 해서 산사태, 그리고 산림 병해충, 소나무 재선충 같은 경우 소나무에서 굉장히 심각한 병해충인데요. 소나무가 죽으면 더더구나 산불이 일어나고 이런 악순환이 가기 때문에 이런 공단을 통해서 정부 차원에서 실제적인 전문화된 인력 양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여러 산불이 있었지만 의성산불 같은 경우는 역대 최악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피해면적이 역대 1위로 기록되고 있고 산불이 지속하는 시간도 기록을 깰 가능성이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역대 가장 산불이 오래 있었던 건 2022년 울진 삼척 산불로 주불 진화만 213시간, 그리고 완전히 꺼지는 데까지는 222시간, 그러니까 9.2일가량 걸렸습니다. 그런데 의성 산불이 지난주 토요일 11시쯤 발생했습니다. 이미 엿새나 지났는데요. 이 기록도 마저 깨지 않았으면 좋겠는 상황입니다.

[앵커]
저희 YTN에서는 산불 진화 상황 브리핑을 실시간으로 전해드리고 있는데조금 전에는 주불진화가 완료됐다고 하고 울주 온양산불은 완전진화가 됐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주불, 완진 의미도 정확히 짚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기자]
우선 주불은 불 중에서 가장 강하게 타는 부분으로 주불이 진화 완료됐다는 말은 큰 불은 컸다는 뜻입니다. 완진은 불이 다 꺼졌고 다시 안 붙을 정도로 안전하다는 말인데요. 잔불은 잔불 정리 중 말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숨어있는 불씨나 타고 있는 나뭇가지그러니까 겉으론 약해 보여도 다시 번질 수 있는 상태인데요. 완진 됐어도 잔불로 인해 다시 재발화할 수도 있어서 진화 완료돼도 하루 이틀은 주의해서 봐야 합니다.

[앵커]
용어 설명을 해 주셨고요. 이번 산불의 경북 사망자 대부분이 고령층이었습니다. 고령층의 피해가 두드러졌는데 정부 지자체가 빠르게 주민들에 대한 대피를 알리지 않았다. 이런 아쉬움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마을 이장의 말을 드고 오겠습니다.

[김진득 / 경북 영양군 석보면 이장협의회장 (출처: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정부 당국의) 아무 도움 못 받았죠. 그래서 제가 우리 집 식구하고 집집마다 노약자, 독거노인 사는 집만 빨리 들어가서 모시고 나온나. 내 차에 태우든지. 그리고 전부 도로가에 그 어른들 내보내서 도로에 올라가는 차고 내려가는 차고 무조건 세워서 이 사람들 대피시켜서 석보면사무소나 영양군청에 데려다 달라고 그런 식으로 대피하고. 돌아보니까 마을 전체가 불바다가 다 됐습니다.]

[앵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왔는데 우리의 재난안전관리 시스템을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까요?

[강호상]
좀 전에 이장님 말씀처럼 사실 저렇게 뒤돌아보니까 불바다가 됐다, 이러면 굉장히 늦은 거죠. 사전에 미리 어르신들이나 노약자들, 장애인들 우선적으로 대피를 해야 되는데 지금 산림청도 초유의 사태다, 이 정도의 빠른 속도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번처럼 초강력 산불, 한 지자체가 아니라 여러 지자체가 같이 협업을 해야 되는데 과연 누가 어떻게 이분들을 모시고 나갈지에 대한 매뉴얼이 제대로 안 갖춰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초광역 단위, 소규모 불 진화훈련도 중요하지만 지자체 간에 협업이라든지 우선순위를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보다도 초광역 산불의 경우에는 제일 우선순위가 인명 안전에 둬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촌이나 농촌에 계시는 연로하신 분들을 마을회관으로 모시든지 직접 한분한분 다 모셔야 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지자체와 경찰, 그리고 소방청이나 산림청은 현장에서 필요하다면 군부대 동원, 이런 것들이 종합적인 매뉴얼이 갖춰져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대피하는 과정에서 사상자도 많이 나왔는데요. 만약에 대피하다가 산불을 마주하게 된다면 어떻게 대피를 하는 게 현명한 방법일까요?

[강호상]
언론에 보면 양쪽에 불이 났는데 차량이 지나가는, 이런 거는 굉장히 위험한 겁니다. 이미 불이 났다는 얘기는 공기가 굉장히 많이 뜨거워졌고 가다가 타이어가 터져서 사고에 의한... 특히 이렇게 산불이 많이 날 경우에는 거의 숨을 쉴 수 없습니다. 질식사가 굉장히 많을 겁니다. 그래서 노약자들은 우선적으로 해야 되고 산불이 오면 산림지대를 최대한 멀리 나갈 수 있는 예컨대 논이나 밭이나 오픈된 지역을 우선적으로 가 있어야 될 것 같고. 거기서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유념하셔야 될 것 같고요.

이런 가운데 경기도의 한 산에서는 인근 지역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이게 뭘까요.

왼쪽엔 검은색 액체가 흘러 내린플라스틱 통이 하나 보이고요,오른쪽엔 이 액체를 뿌린 것으로보이는 산 전망대의 모습입니다.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에 있는태행산 정상에서 찍힌 사진인데,이 검은 액체, 폐오일이었습니다.

불이 닿는다면, 삽시간에큰 불로 번질 수 있는 인화물질이죠. 산불로 모두가 힘들어하는 이 시기에대체 누가, 어떤 의도로산 정상까지 와서 이런 일을벌인 건지, 경찰이 용의자를추적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의 통계를 보면,지난 10년간 연 평균 546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요,이 가운데 입산자 실화로 인한산불이 평균 171건으로가장 많았습니다.

나머지 원인도 볼까요?

논두렁·밭두렁 소각,쓰레기 소각, 담뱃불,성묘객, 건축물화재 등등 대부분이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죠.

사상 최악의 산불로 확대된 이번 의성 산불도 성묘객의 부주의 때문이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산림청과 소방, 지자체뿐 아니라,개개인 모두가 산불 예방의 주체가 되어야겠습니다.

이번 산불 일각에서는 초대형 산불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초대형 산불에 대한 정의가 정확하게 없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우리나라는 피해면적 100ha 넘으면 대형산불이라고 표현합니다. 역대 피해 면적 보면 이번 포함 만ha 넘는 산불이 총 세 차례 있었는데요. 호주 등 외국에서는 만ha 넘으면 초대형 산불, 메가 파이어로 지정하자는 의견들도 있고 논문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근데 쓰지 말자고 하는 논문들도 있어서 아직 명확하진 않아 보이는데요. 우리나라도 대형 산불이 잦아지고 있는 만큼 1만 헥타르 이상일 때 초대형 산불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안에 완진 소식이 많이 들려오기를, 그리고 다가오는 주말에 개개인도 산불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김민경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강호상 서울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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