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가 재앙으로"...메마른 날씨 '들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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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가 재앙으로"...메마른 날씨 '들불' 주의

2025.03.29. 오전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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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남 지역 동시다발 산불로 큰 피해가 났는데, 제주는 맑고 메마른 날씨 속에 곳곳에서 들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화재가 부주의로 발생하는 만큼 봄철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겠습니다.

KCTV 제주방송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치솟습니다.

강한 바람에 연기가 주위로 퍼지며 온통 뿌옇습니다.

제주시 구좌읍의 한 카페 주차장 옆 야초지에 불이 난 겁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근처에 있는 컨테이너 창고 건물까지 불이 번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최근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곳곳에서 들불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제주시 영평동의 한 야초지에서 시작된 불길이 바람을 타고 옮겨붙으면서 근처 비닐하우스도 피해를 입는가 하면,

이보다 앞선 지난 22일에는 서귀포시 하원동의 소나무 숲에 불이 나, 숲 2천6백여㎡를 태우고 나서야 꺼지기도 했습니다.

최근 5년 사이 제주에서 발생한 들불 화재는 101건.

올 들어서는 벌써 10건 넘게 발생했습니다.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봄철인 3월에서 5월 사이 30%가량이 발생하며 화재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원인별로는 제주에서 발생한 들불 화재 10건 가운데 7건이 부주의로 인한 것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부주의 요인을 나눠보면 쓰레기를 태우다 불이 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불씨 방치와 담배꽁초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지난 14일에도 서귀포시의 한 마을 공동묘지가 조성된 야초지 화재로 봉분과 초지 1만여㎡가 불에 탔는데,

이 화재 역시 근처 과수원에서 나무를 태우는 과정에서 불티가 날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현길 / 제주소방안전본부 광역화재조사단 조정관 : 봄철에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작은 불씨에도 급격하게 확산돼 들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들불화재 같은 경우에는 개인이 진압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화재 발생 시 즉각적으로 119에 신고하시고 신속하게 대피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건조한 날씨 속에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담뱃불 같은 불씨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소방 당국은 당부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




YTN 김경임 kctv (kimmj02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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